3월 청년 취업자 9만명 감소…임시·일용직 청년만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6 11:23

통계청 "3월 청년층 전체 취업자 390만7000명…전년比 8만9000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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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3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지난달 청년 취업자가 1년 전보다 9만명 감소했다.

청년층 상용 근로자는 4만명 넘게 줄어든 반면 지위가 불안한 임시 혹은 일용직 청년 취업자는 2만명 넘게 늘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인구 감소와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어 고용의 양뿐 아니라 질도 나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전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90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9000명 줄었다. 이는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이다.

모든 연령을 아우르는 전체 취업자가 46만9000명 늘어 10개월 만에 증가 폭이 확대된 것과 대조된다.

다만 청년층 취업자 감소는 인구 감소(-18만1000명)와 기저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 청년층 고용률은 46.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낮아졌지만 3월 기준으로는 역대 2위다.

전체 청년층 취업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249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5000명 줄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106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3000명 늘었다. 임시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이 1개월 이상 1년 미만이거나 고용계약 없이 단기적으로 고용된 취업자를 뜻한다.

고용계약 기간이 1개월 미만인 청년층 일용근로자도 13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명 늘었다.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상용직 청년 취업자는 줄고 종사상 지위가 불안정한 임시·일용직 청년 취업자는 늘어난 셈이다.

고용원이 없는 청년 자영업자는 13만4000명으로 4만2000명, 고용원이 있는 청년 자영업자는 4만3000명으로 1만2000명 감소했다. 무급 가족 종사자는 2만9000명으로 1만2000명 줄었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점업에서 아르바이트 성격의 임시·일용직 청년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청년 취업자 가운데 임시직은 36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5만7000명, 상용직 청년 취업자는 16만4000명으로 3만명 늘었다.

일용직은 5만9000명으로 1만5000명 늘었다.

상용직 청년 취업자 감소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에서 두드러졌다. 제조업에서는 전년 대비 4만명이, 도소매업에서는 3만8000명이 빠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영향도 나타났다. 고용원이 없는 청년 자영업자는 음식 배달 등이 포함되는 운수·창고업에서 전년대비 1만5000명 줄어 가장 많은 감소폭을 보였다.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고용원 없는 청년 자영업자는 작년 3월 2만7000명에서 지난달 1만2000명으로 반토막 났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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