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계파 없어…이번 원내대표 선거 인물론 흐를 가능성 높아
이날 오전 홍익표·김두관 의원 후보 등록 마쳐…19일 4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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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대표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들. 각 의원실 |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원내대표 선거전이 본격 개막했다.
오는 28일 당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민주당 새 원내대표의 선거구도는 사실상 4파전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거리는 최근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송갑석 의원을 제외하고 주류인 친이재명(친명)계 일색의 당 지도부에 선출직 비이재명(비명)계 진입여부다.
원내대표는 당 대표에 이어 당내 서열 2위이자 당 원내 총사령관이다.
특히 원내 과반 의석을 훨씬 넘는 거대 야당 민주당의 원내대표는 입법 권력의 정점에 있다.
법안 뿐만 아니라 의원 체포동의안 등 다른 안건 처리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할 수 있다. 당 대표 궐위 땐 당 대표직을 대행하기도 한다.
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현 당내 상황을 고려해 내년 총선까지 나타날 수 있는 예상 변수들이 적지 않다고 보고 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새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 자리를 이끄는 것과 동시에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해야 하는 임무도 지닌 만큼 더더욱 관심을 모은다.
후보 등록 첫날인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3선의 박광온(경기 수원정)·이원욱(경기 화성을)·홍익표 의원(서울 중구·성동갑), 재선의 김두관 의원(경남 양산을) 등이다.
박광온 의원과 이원욱 의원은 비명계, 홍익표 의원과 김두관 의원은 범친명계로 분류되고 있다. 선거 후보들의 뚜렷한 계파가 없어 이번 선거 구도는 계파 대리전보다는 인물론으로 흐를 양상이 높아지고 있다.
박광온 의원은 언론인 출신 비명계로 당 내 비주류다. 박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만큼 당 내부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최근 SBS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우리가 단합해서 내년 총선에 승리하고, 현 정권 실정이나 폭주는 막아내자는 생각은 똑같기 때문에 충분히 의사를 모아가는 과정, 소통이 중요하다"며 "소통에서 강점이 있다. 통합을 이뤄내는 데도 충분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에 선을 그으며 당의 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난 전당대회를 통해 이른바 친명계 일색으로 당 지도부가 구성됐는데 ‘이거 가지곤 안 되겠구나’라고 인식을 했던 것 같다"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그런 당직 개편에서 통합 지도부를 구성하는 마침표적 성격이 아닌가 하는 것을 많은 의원이 인식하고 있다. 그 마침표가 될 사람이 이원욱"이라고 말했다.
홍익표 의원은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김근태계 의원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 등 조직표를 기반으로 표심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당 내부의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내부 지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홍 의원도 전날 연합뉴스TV 방송을 통해 "2024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원내대표, 의원들과 당원들과 소통하면서 단합된 힘을 바탕으로 정책적 유능함, 책임지고 결정하는 리더십 그리고 용기 있게 당원과 국민들에게 소상하고 책임질 수 있는 헌신을 통해서 당의 혁신과 정치를 바꿀 수 있는 원내대표 후보가 2024년 총선 승리를 책임질 수 있다"고 단언했다.
김두관 의원은 ‘강한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재선이지만 행정자치부 장관, 경상남도지사 등 중책을 맡은 경험을 내세운다.
김 의원은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를 비롯한 당내 의원들을 자주 만나며 선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후보를 등록하면서 "민주당은 매우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번 28일 뽑히는 차기 원내대표가 해야 할 역할이 중차대하다"며 "원내대표 선거에서 승리해 22대 총선에서 승리하고 윤석열 정권의 독재를 탄압하는데 앞장서는 민주당의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 입법과 관련해서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입법투쟁, 민생 관련 예산 투쟁으로 국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비주류들 사이에서는 계파 안배와 탕평이 필요하다며 인적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 내 지명직 최고의원과 정책의의장에 각각 비명계인 송갑석·김민석 등을 임명한 만큼 중요한 원내대표 자리를 비명계가 넘겨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내대표 자리가 막중하고 당의 사정이 엄중한 상황에서 친명계가 새 원내대표직을 비명계에 넘겨주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 등록은 이날부터 시작해 19일 오후 4시에 마감한다. 후보들은 후보자 등록 공고 직후부터 선거일 전날인 27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ysh@ekn.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