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은 옛말…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흔드는 中게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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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라이트’ 콘셉트 아트.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최고매출 순위가 격변하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오딘 등 장기 집권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사이로 중국산 게임들이 매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주목된다.


◇ 넥슨·카겜 신작 MMO 다 제쳤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산 모바일 게임의 매출 성장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글로벌 흥행작 ‘원신’을 비롯해 최근에는 신작 ‘디스라이트’까지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자리를 잡았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실시간 마켓별 순위를 살펴보면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게임 10위권 내 중국산 게임은 ‘원신’과 ‘디스라이트’, ‘데블M’ 등 3개다.

이 중 ‘디스라이트’는 지난달 29일 출시된 신작으로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릴리스 게임즈가 개발한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다. 독창적인 콘셉트 아트와 화려한 스킬액션, 독특한 북유럽 세계관으로 이용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며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애플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일간 매출 순위에서도 전날 기준 넥슨 ‘프라시아 전기’,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 등 국내 대형게임사 신작들을 모두 제치고 구글에서 6위, 애플에서 3위를 기록했다.

2020년 9월 출시된 MMORPG ‘원신’은 출시 일주일 만에 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미국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2위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에서 큰 성과를 이뤘다. 현재도 주요 업데이트 때마다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재진입을 반복하는 등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중국계 인디게임 개발사 하비가 개발한 캐주얼 게임 ‘탕탕특공대’가 약 300만의 이용자를 끌어 모으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탕탕특공대’는 지난해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중국發 신작 공세 올해도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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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스타레일’ 이미지.


게임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게임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중국산 게임이 표절, 양산형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벗어난 지 오래됐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막대한 자본력과 개발 인력,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히려 한국 게임 시장을 압도할 만큼 경쟁력이 상승했다고 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올해도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국내 서비스를 속속 개시한다. 원신 개발사 호요버스 대표 지식재산권(IP) ‘붕괴’의 후속작인 ‘붕괴:스타레일’, 쿠카게임즈의 ‘삼국 올스타’ 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두 게임 모두 수집형 RPG로 올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는 26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붕괴: 스타레일’은 글로벌 사전예약자 수 1000만명을 넘기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국 올스타’는 대만, 홍콩 등에서 2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해 게임성을 입증했다. 2분기 출시 예정이며, 지난 10일 시작한 사전 예약에만 1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중국 게임사들의 기술력은 급속도로 성장해 글로벌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중국 게임 시장은 이제 막 빗장을 연 반면, 독특한 게임성과 장르를 무기로 한 중국 게임들의 국내 시장 공략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o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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