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AF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가 20일(현지시간) 폭락한 가운데 향후 주가 전망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려 관심이 쏠린다. 미 월가의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투자등급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테슬라 주가가 20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날 뉴욕증시 나스닥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5% 급락한 162.9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 하락에 테슬라 시가총액은 5165억 달러로 쪼그라들면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5466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테슬라 시총이 메타보다 낮아진 것은 2021년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전날까지 47% 올랐지만 장 마감 직전 테슬라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하락 전환했고 시간외거래에서 6% 넘게 떨어졌다.
특히 전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차량 가격을 낮춰 이익을 줄이고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이른바 ‘박리다매’ 전략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머스크는 "우리는 더 많은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적은 양과 더 높은 마진 쪽보다 옳은 선택이라는 견해를 취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테슬라는 이날 추가로 주요 모델의 가격을 더 내려 올해 들어 총 6차례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런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테슬라의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4% 늘어났지만 순익은 2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1.4%로, 직전 분기(16.0%)보다 4.6%포인트, 작년 동기(19.2%)보다는 7.8%포인트 떨어졌다.
월가 주요 투자사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이날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15명 이상이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블룸버그통신은 애널리스트 7명이 ‘매도’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웰스파고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로 브랜드 가치가 장기적으로 훼손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170달러로 대폭 낮췄다.
‘매수’ 의견을 유지한 제프리스는 목표가격을 250달러에서 230달러로 낮췄다.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가격 인하에 따른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점차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단기적인 마진 압력은 투자자들에게 우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와중에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테슬라 주가가 2027년에 20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현실화될 경우 이날 종가 기준으로 4년 후에 주가가 12배 가량 급등하는 셈이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전망했다. 2000달러 전망은 이 회사의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됐으며 약세 시나리오의 경우에도 예상 주가는 1400달러로 전망됐다. 반면 기본 시나리오보다 더욱 강세를 보일 경우 주가는 2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테슬라가 추진하고 있는 완전자율주행차에 기반한 로보택시 사업이 이르면 올 4분기에 출시돼 2027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 130만대에서 207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전기차 판매가격은 2만 6000달러로 인하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전기차와 로보택시 사업 실적이 합쳐지면서 매출액에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gross margin)률은 52%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분기에도 테슬라 주식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테슬라 보유 비중이 지난해 4분기(462만 5427주)에서 지난 1분기(543만 9635주)로 17.6%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