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하이볼 인기…위스키 제2 전성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4 16:59

리큐어탄산수 혼합 트렌드 갈수록 확산
홈술 확산도 한몫…1분기 수입량 ‘최대’
편의점 판매량 20~30대 절반이상 차지

이마트24가 판매하는 올레 스모키 위스키 2종

▲이마트24가 판매하는 올레 스모키 위스키 2종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위스키 열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팬데믹 여파로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홈술·혼술’ 문화가 자리잡고, 위스키와 리큐르(과일주)·탄산수 등을 섞은 ‘하이볼’ 음주 선호가 20∼30대 젊은층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덩달아 위스키 수입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1분기에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 8443톤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78.2% 크게 늘어났다. 관련 통계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1분기 기준으로 최고 반입량이며, 전체 분기 기준으로도 직전인 지난해 4분기(8625톤)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 추이만 봐도 위스키 열풍을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1분기 4738톤에서 △2분기 6451톤 △3분기 7224톤 △4분기 8625톤으로 상승세를 탔고, 올해 1분기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여전히 8000톤 수입 규모를 유지해 위스키 인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주류업계는 이처럼 위스키 열풍이 지속되는 배경의 하나로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홈술 문화 외에도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하이볼’ 음주 트렌드를 꼽는다.

하이볼은 음주자의 취향에 따라 술 맛을 쉽게 제조할 수 있는데다, 버거·피자·치킨 등 MZ세대 선호 간식류와 잘 어울려 인기를 끌면서 하이볼 전용주류 상품, 하이볼 판매 주점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젊은층의 구매 접근도가 용이한 편의점의 MZ세대의 위스키 구매 데이터도 위스키 열풍을 실감케 한다.

위스키 수입량(연합뉴스 그래픽. 참고용)

▲자료=연합뉴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자체 위스키 판매 실적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층은 30대로 43.3%를 차지했다. 다음 순위도 39.6%를 기록한 20대였다.

MZ세대의 위스키 구매 비중이 전체의 82.9%에 이른 셈이다.

편의점 CU의 지난해 위스키 소비자 비중도 20대(25.3%)와 30대(28.0%)가 절반을 넘어서 MZ세대가 위스키 소비의 핵심고객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는 이같은 위스키 열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홈술·혼술 문화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는데다 편의점·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위스키 제품 출시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CU는 최근 인기작가 청신과 협업한 ‘청신 레몬 하이볼’을 선보였고, 세븐일레븐도 위스키 원액이 들어간 ‘몰트위스키하이볼자몽’, ‘몰트위스키하이볼라임’ 등을 내놓고 MZ세대 주당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등 위스키업체도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고 달라진 위스키 소비층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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