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작년 100억원 넘게 번 작품만 5편…"내년엔 더 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5 15:05

작가 수익 배분 모델 ‘PPS 프로그램’ 리브랜딩…"IP 비즈니스에 중심 둘 것"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올리는 작품 2천편으로 늘린다"

김준구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PPS 프로그램’의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네이버웹툰이 창작자 수익 다각화를 위해 마련한 수익 배분 모델 패키지 ‘PPS 프로그램’의 연간 규모가 10년간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좋은 작품과 실력 있는 작가들을 발굴하고 서비스 지역을 글로벌로 확대한 결과다. 네이버웹툰은 오는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이 넘는 작품을 지금의 2배에 해당하는 2000편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 "연간 거래액 1억원 넘는 작품 904편, 5년 후 두배로 늘릴 것"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5일 열린 ‘PPS프로그램’ 출시 10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오는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의 작품을 2000편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2025년까지 월 평균 500만 원의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연간 500개 이상으로 확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수백억원의 수익을 만들어 내는 IP를 늘리는 것은 물론 연간 수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작가층을 더욱 두텁게 만들어 웹툰 산업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PPS 프로그램은 네이버웹툰이 지난 2013년 3월 도입한 창작자 수익 다각화 모델로, 무료 감상이 중심이던 웹툰 시장에서 유료 콘텐츠 모델을 확장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3년 약 232억원이었던 PPS 프로그램의 연간 규모는 2022년 약 2조255억원으로 10년 간 2조원 이상 성장했다. 이는 10년 전 대비 8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웹툰이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지난해 연간 거래액 10억원 이상을 기록한 작품 수는 136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편은 100억원을 넘게 벌어들였다. 연간 1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한 작품 수는 906편에 달했다.

김 대표는 "PPS는 원고료가 창작자의 거의 유일한 수익이던 10년 전, 창작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창작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획된 모델"이라며 "작가마다 계약 구조는 다르지만, 거래액 1억원 기준 대략 6~7000만원 정도는 작가에게 돌아간다"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해 기준 네이버웹툰 한국어 서비스에서 정식 연재되고 있는 작품의 52%가 해외에서 매출을 발생시켰다"면서 "지난 10년 간 좋은 작품을 만들어 주신 작가님들의 노력과 네이버웹툰의 투자가 맞물려 한국에서 시작한 ‘웹툰’이라는 장르가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넷플릭스는 동반자이자 경쟁자…창작자 변함없이 지원하겠다"

네이버웹툰은 PPS 프로그램의 중심축도 다양한 IP 비즈니스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PPS는 ‘페이지 프로핏 쉐어(Page Profit Share)’를 의미했으나, 앞으로는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Partners Profit Share)’로 리브랜딩한다.

김 대표는 "이제 웹툰이라는 콘텐츠 시장은 10년 전과 달리 웹 페이지를 넘어 게임, 영상, 단행본, 굿즈 등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됐다"며 "네이버웹툰은 작가들의 IP가 더욱 큰 비즈니스 기회를 만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며, 그 의지를 담아 브랜드 명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 대해서는 ‘동반자’이자 ‘경쟁자’라 칭했다. 그는 "넷플릭스 등 OTT 업체들이 콘텐츠 투자를 늘리는 것은 결국 IP 비즈니스를 하는 네이버웹툰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사람들의 여가 시간을 두고 경쟁한다는 측면에서 넷플릭스는 우리의 경쟁자이기도 하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지속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자세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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