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신기록 경신’ 현대차·기아 함께 날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4.26 14:39

1분기 영업이익 2조8740억원 '깜짝실적'

양사 합산 6조4667억원



상장사 영업이익 1·2위 자리 꿰차

현대모비스, 영업이익 4181억원

2023042601001447900068291

▲현대차 기아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 1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며 국내 상장사(금융권 제외) 영업이익 1·2위 자리를 꿰찼다.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눌렀다.

기아는 26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78.9% 급증한 수치다. 매출액도 23조6907억원으로 29.1% 증가했다.

이 같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기아는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2.1%까지 높아졌다.

기아 관계자는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 및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의 1~3월 매출원가율은 전년 대비 3.1%포인트 개선된 77.3%를 달성했다. 원자재가 인상에 따른 매출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와 환율 효과가 이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판매관리비율도 각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액 증가로 인해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0.6%로 집계됐다.

△판매 확대 △고수익 레저용차량(RV) 등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상품성·브랜드력에 기반한 ‘제값받기’ 정책에 따른 인센티브 절감 등이 영업이익 개선 요인이라고 업체 측은 진단했다.

올해 1분기 달러-원 평균 환율이 1276원으로 전년 대비 5.9% 상승한 점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역시 전날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또다시 경신하며 상장사 영업이익 1위(금융사 제외) 자리를 꿰찼다.

현대차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7조7787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 86.3% 오른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에 이어 2회 연속 최대치를 새로 썼다. 영업이익률은 9.5%로 2013년 3분기(9.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기아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4667억원이다.

양사는 높아진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과 목표 수익률에 기반한 차별화된 인센티브 및 가격 정책을 통해 앞으로도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기아가 날며 현대모비스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4조6670억원, 영업이익은 418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 8.1% 상승한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 및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라 향후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및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yes@ekn.kr

여헌우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