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다음달부터 원격 주차보조, 스트리밍 플러스 등 옵션 구독제 도입
테슬라, 자율주행 구독제 'FSD' 판매…벤츠·BMW, 속도·관리 구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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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옵션 구독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사진은 기아 EV9. |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옵션 구독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먼저 기아는 다음달 출시되는 EV9에 여러 옵션을 구독 상품으로 판매하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운영한다. EV9에 구독제로 제공되는 옵션은 원격 주차보조 기능과 디지털 라이트닝 그릴 조명 패턴 추가, 스트리밍 플러스 등이다. 다만 열선시트와 열선핸들 등과 같이 대중적인 옵션은 제외됐다.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결제하면 자동차의 특정 기능을 활성화시켜주는 구독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먼저 테슬라는 지난해 이미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풀 셀프 드라이빙(FSD)’을 유료로 판매 중이다. 월간으로는 199달러(약 27만원)를 내야 하고 평생 이용을 원하면 1만5000달러(약 20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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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연간 1200달러(약 160만원)를 내면 가속력이 향상되는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진은 벤츠 EQS SUV, |
BMW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 특화된 AS 서비스인 ‘BMW 서비스케어 플러스’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처음 선보인 구독형 차량 관리 서비스로, 가입 후에는 소모품 보증 기간(BSI)이 만료된 차량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올 하반기 출시되는 전기차 iX, 7시리즈, 2시리즈 액티브투어러 등에 옵션 구독제를 공식 도입할 계획이기도 하다.
제너럴모터스(GM)는 반자율주행기능 울트라크루즈를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볼보 역시 레벨3 자율주행기능인 라이드 파일럿 서비스를 구독 방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소비자 사이에서는 자동차 구독서비스에 대해 ‘상술’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BMW는 7월 국내 홈페이지를 통해 열선시트 월 2만4000원, 열선핸들 월 1만3000원의 구독료를 받겠다고 발표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에 BMW코리아는 당시 국내에선 구독 상품을 도입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수적인 옵션에 대해선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운전자가 직접 경험해보고 이용여부를 결정해도 된다"면서도 "열선시트와 열선핸들 등 대중적인 옵션, 안전 옵션에 대해 구독 서비스를 도입하면 소비자 반발이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ji0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