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도체법 결론 못 냈지만…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는 긍정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1 13:14

한미정삼회담 최대 경제사절단 동행에도

반도체법 '지속적 긴밀한 볍의' 수준 성과



영업실적 바닥에 메모리 재고 정점 후 감소

증권가 "주가 상승 사이클 돌아왔다"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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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미 정상회담서 우리 기업들이 가장 원했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 등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가반도체기술센터(NSTC)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참여하게 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2분기부터는 실적 저점 기대감이 부각, 본격적인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4월 28일 종가 기준)는 6만5500원이다. 9만 전자를 꿈꾸며 8만원대에 머물던 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연초(5만5400원) 이후 18.4% 올랐다.

SK하이닉스는 4월 28일 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7만3100원)까지 떨어진 뒤 2월 8일 9만5000원까지 급등했지만, 최근에는 8만원대 후반에서 횡보하는 중이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 속에도 반등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두 회사는 올해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줄어들었다.

사업부문별 세부실적을 보면,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메모리 업황 악화 탓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분기 영업익이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이다. 1분기 매출은 5조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조5855억원에 달한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로,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 적자에 해당한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대했던 반도체법과 IRA 개정에 대한 윤곽이 나타나지 않은 점도 실망감이 큰 상황이다. 이번 방문에는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경제사절단이 꾸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함께했다.

그러나 한·미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반도체법과 IRA와 관련해 ‘지속적인 긴밀한 협의’를 언급하는 것에 그쳤다. 반도체법의 가드레일 조항, 대중(對中) 수출규제 등 해외발 리스크가 경영 악재로 다가오고 있는 만큼 조속한 해결이 목표였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미 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설립하는 국가반도체기술센터(NSTC)의 연구개발 프로그램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도 참여한다. 미 정부는 NSTC를 통해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줄여 기술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양국은 민관 공동 참여 포럼인 한미 반도체 포럼을 신설하기로 하기로 했다. 한·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주도하는 협의체인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를 통해 바이오·배터리·반도체 분야서 첨단기술 분야의 표준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대해 상승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기록하는 시점으로 보이는 2분기부터 주가 상승세가 시작될 것"이라면서 "2007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하락 사이클 기간에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정점을 기록한 분기부터 상승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국면에서는 보수적인 공급 기조 강화와 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중 메모리 제재에 동참을 요구하면서 두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주가는 수요 전망보다 보수적 공급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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