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사고 한방에 주가 '와르르'..."리스크 확산 지켜봐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3 15:47

2일 연속 하락, 장중 내내 2만원 밑돌다 막판 회복...'3년 2개월만'



붕괴사고 책임 소재 주목...과실 인정되면 비용·행정처분 우려



GS건설 "부실공사 아닌 설계오류가 원인...리스크 해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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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신도시 붕괴 사고’ 현장. 지난달 29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1∼2층의 지붕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검단신도시 붕괴 사고’ 이후 시공사 GS건설의 주가가 연이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의 투자 매력을 눈여겨봤던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이번 사건으로 따라올 주가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만일 이번 사고의 원인이 GS건설의 책임으로 드러날 경우, GS건설 측은 재시공 및 입주민 배상 등으로 막대한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국토교통부 및 지자체로부터의 행정처분 역시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GS건설 측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으며, 안전진단 조사 후 리스크를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GS건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95% 내린 2만100원에 마감했다. 지난 2일(-5.09%)에 이은 2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날 거래는 2만100원에서 시작됐지만, 장중 한때 1만9820원까지 내리면서 2만원대가 깨지기도 했다. 주가가 2만원대로 내려온 것은 2020년 3월 3일(1만9600원)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이후 주가는 내내 1만9900원대에서 거래되다 오후 2시 무렵이 되서야 다시 2만원선을 회복할 수 있었다.

당초 GS건설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47.9% 뛰어오르고, 하반기 업황 반등이 기대되며 올해 호실적이 기대됐다. 해외 및 폐배터리 등 신사업 부문 성장동력도 주목받았다. 이에 사고 직전 일인 지난달 28일 삼성·메리츠·하나·신한투자증권 등 10개 증권사가 GS건설에 대한 신규 리포트를 내며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기도 했다. GS건설 주가 역시 지난달 26일~28일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주말 동안 발생한 ‘검단신도시 붕괴 사고’라는 대형 악재가 벌어지며 GS건설의 주가 역시 약세를 피하지 못한 모양새다.

검단신도시 붕괴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0분경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LH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주차장 지붕 970제곱미터(㎡)가 무너진 사고다. GS건설은 이 아파트의 시공을 담당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과거 붕괴 사고 사례처럼 부실공사에 의한 사고일 우려가 있어 입주예정자들의 불안을 사고 있다. 사건 직후 현장을 찾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엄격한 조사 후 책임 당사자에게 강력히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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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신축 공사장을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GS건설의 주가에 미칠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사고 이후 첫 장 개시일이었던 지난 2일,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17억원, 92억원을 순매도하며 GS건설의 주가를 끌어내렸다. 붕괴 사고는 건설사에게는 치명적인 악재이다. 작년 1월경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당시때는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가 하루 만에 약 -20%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우선 GS건설에 예상되는 리스크는 사고 현장, 그리고 안전진단 결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재시공 비용이다. 또 이번 재시공에 따른 입주예정자들에 대한 지연 보상금도 빼놓을 수 없다. 지자체로부터의 행정처분은 물론, 그에 따른 회사채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우려된다. 단 이 리스크들은 현재 진행 중인 국토부 및 인천시의 조사 후 책임 소재가 명확해진 뒤에야 실적 등에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세 가지 리스크는 모두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며 "주가는 이를 선반영했지만, 불확실성이 커 추후 경과를 지켜보며 추정치와 투자의견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 GS건설 측은 이번 리스크가 곧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붕괴 사고 사례와 다르게 이번 사건의 원인은 부실공사가 아닌 설계상 하자이며, 따라서 GS건설이 아닌 시행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책임이 크다는 주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확정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현시점에서는 설계 오류를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전 붕괴 사고들과는 원인 자체가 다르므로, 책임 소재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 주가 리스크도 충분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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