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승부' 통한 윤호영호 순항...카카오뱅크, '대출 확대' 가속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3 15:48

1Q 순익 1019억 '역대 최고'

여신 29조 돌파…전년比 13%↑



주담대 1년 만에 2.4조 달성

은행권 중 가장 금리 낮아



"조달비용 낮춰 낮은 금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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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카카오뱅크가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4연임 후 처음 내놓은 성적표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카카오뱅크는 여신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이자수익도 크게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101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5% 늘어난 규모다. 영업수익은 5605억원, 영업이익은 1364억원을 달성하며 1년 전 대비 65.6%, 54.3% 각각 증가했다.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줄고 있는 반면 카카오뱅크는 여신(대출) 잔액이 꾸준히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여신은 대부분 가계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여신 잔액은 29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12.7% 성장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출시 1년 만에 잔액 2조4000억원을 달성했다. 1년 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00억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4분기 말 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1분기 신규 취급액은 1조437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7840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은행권에서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시장점유율은 전분기 2.7%에서 3.7%로 확대됐다.

신용대출 잔액은 마이너스 통장을 포함해 1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15조6000억원) 대비 줄었지만 전분기(14조5000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했다.

여신 잔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금리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으로 카카오뱅크는 분석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3월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04%로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16개 은행 중 최저 수준이다. 3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11%로 17개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여신 성장에 따라 이자수익도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이자수익은 4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9% 성장했다.

여기에 비이자수익도 46.9% 늘어난 1090억원을 기록하며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인터넷은행은 플랫폼을 활용한 수수료와 사업을 통해 이자이익 외의 수익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1분기에는 광고 사업이 확대되며 플랫폼 수익 내 광고 수익 비중이 지난해 3%에서 1분기 13%까지 증가했다. 연계대출 취급액, 증권계좌 개설, 제휴 신용카드 발급액 등이 모두 늘어나면서 플랫폼 영향력도 강화됐다. 청소년 대상의 미니(mini) 고객 수는 171만명을 달성했으며, 이용 금액은 4307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1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


카카오뱅크는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대상 범위를 기존 아파트에서 4월부터 연립·다세대까지 확대했다. 올해 4분기에는 보금자리론을 출시하고, 내년에는 분양잔금까지 취급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다양한 대출 상품을 추가해 여신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앞서 가이던스에서 제시했던 10% 중반의 대출 성장률은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신 전체 조달 비용을 낮게 조달해 가급적 낮은 대출 금리로 많은 고객들의 여신을 지원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40조2000억원으로, 이 중 약 57%인 22조9000억원은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차지하고 있다. 은행권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평균 약 39.4%다.

연체율은 확대됐다. 1분기 연체율은 0.58%로 전분기(0.49%) 대비 0.09%포인트 커졌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0.36%에서 0.43%로 높아졌다. 중·저신용대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전분기 25.4%에서 1분기 25.7%까지 높아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신용대출의 연체율은 특별한 변동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중신용대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12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지난해 4분기 74억원, 올해 1분기 94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쌓았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금융과 생활의 연결,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화 등의 노력으로 고객 만족은 물론 실적도 지속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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