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금리 인상 마무리 단계…불확실성은 여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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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했다.

한은은 4일 이승헌 한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번 FOMC 회의에서는 시장 예상대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아 정책금리가 5∼5.25%로 높아졌다.

한은은 "정책결정문과 기자회견 내용이 다소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으로 해석되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정책결정문에서 ‘추가적인 정책긴축이 적절할 수 있음’이라는 표현을 삭제해 향후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고,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점 등을 들었다.

이승헌 부총재는 "이번 결정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파월 의장이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필요시 더 긴축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위원회 전망이 맞다면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총재는 "연내 정책기조 전환 가능성 등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와 시장기대 간 괴리가 지속되는 등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미국 은행 불안에 대한 시장 경계감도 상존한다"며 "앞으로 미 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변화와 금융안정 상황의 전개양상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관련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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