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물폭탄에 항공편 차질… 최고 803.5㎜ 폭우에 발동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5 14:32
기약 없는 기다림

▲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출발층 항공사 카운터가 결항편 대체 항공권을 구하려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싸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어린이날 전후로 제주도에 강한 비바람이 이어지면서 하늘길에 이틀째 차질이 생기고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도 산지에 호우경보가, 추자도와 제주도 중산간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또 제주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질 정도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비가 시작된 3일부터 5일 낮 12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803.5㎜, 진달래밭 671㎜, 성판악 598.5㎜, 서귀포 365.6㎜, 제주가시리 327㎜, 성산 238.2㎜, 고산 180.7㎜, 제주 142.3㎜ 등이다.

특히 서귀포는 전날 하루에만 287.8㎜의 비가 내리면서 1961년 이곳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5월 일 강수량 기록 역대 1위를 갈아치웠다. 종전 최고치는 1992년 5월 6일 259.8㎜였다.

동부지역인 성산도 전날 일 강수량이 193㎜를 기록하면서 5월 성산에서는 2번째로 많은 비가 쏟아졌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이날 낮 12시 기준 일 최대순간풍속(초속)은 한라산 삼각봉 28.4m, 어리목 27m, 제주공항 22.7m, 대흘 22.1m, 외도 21.7m, 고산 19.1m, 오등 19.2m 등을 기록하고 있다.

궂은 날씨로 한라산 입산은 전면 통제됐다.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은 이틀째 항공편 운항이 큰 차질을 빚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0분께 서울 김포발 대한항공 KE1045편이 제주에 도착하는 등 제주공항 항공편 운항이 일부 재개되기 시작했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추가 투입된 항공편 25편(출발 15, 도착 10)을 포함해 모두 488편(출발 243, 도착 245)이다.

오전 11시 기준 결항 또는 결항 예정인 국내선 항공편은 모두 200편(출발 101, 도착 90)이다.

전날도 강한 비가 내리면서 오후부터 항공편 운항이 줄줄이 취소돼 총 243편(출발 118, 도착 125)이 결항했다. 이로 인해 수학여행단 33개교 6000여명을 비롯해 1만명 이상의 발이 묶였다.

기상청은 제주에 6일 오전까지 비가 계속되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북부해안 30∼80㎜, 북부해안을 제외한 제주도 50∼150㎜, 중산간과 산지 등 많은 곳 200∼300㎜ 이상이다.

또 5일 오후부터 비가 점차 강하게 내리며 호우특보가 추가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날 밤부터 6일 새벽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