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효과…화폐발행 잔액 2분기 연속 줄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08 13:52
한국은행

▲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시중에 풀린 현금이 약 15년 만에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포함한 누적된 금리 인상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화폐발행잔액은 174조62억원으로. 전분기 말(174조8622억원) 대비 0.5%(8560억원) 줄었다.

지난해 4분기에 2.7%(4조8556억원) 줄어든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화폐발행잔액이 2개 분기 연속 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4분기에서 2008년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감소한 이후 약 15년 만이다.

당시 전분기 대비 기준 화폐발행잔액 증가율은 2007년 4분기 -6.5%, 2008년 1분기 -2.7%, 2008년 2분기 -0.5% 등이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국은행이 발행해서 시중에 공급한 화폐 중 환수한 금액을 뺀 잔액이다. 즉 한은으로 돌아오지 않고 남아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현금 규모를 의미한다.

통상 경제가 성장하면 한은이 발행한 화폐보다 환수한 금액이 적어 화폐발행잔액은 늘어난다.

화폐발행잔액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금리 인상 여파 때문으로 해석된다. 은행에 예금을 하면 한은으로 환수되면서 화폐발행잔액이 줄어드는데, 금리 상승으로 현금보유 기회비용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화정책이 시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올해 1분기에도 화폐발행잔액이 줄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했다. 이후 올해 1월까지 약 1년 5개월 사이 모두 10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는 0.5%에서 3.5%까지 높아졌다.

화폐발행잔액을 권종별로 보면 1분기 말 기준 5만원권 잔액이 152조3017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0.4%(6389억원) 감소했다. 역시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5만원권이 유통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잔액이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1만원권 잔액은 지난해 4분기 말 16조375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6조1384억원으로 1.4%(2365억원) 줄었다. 역시 2분기 연속 감소세다.

단 지난해 4분기 2.4% 줄었던 5000원 잔액은 올해 1분기 1.1%(1595억원) 늘어난 1조4549억원으로 나타났다. 1000원권 잔액은 0.7%(1164억원) 증가한 1조631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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