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비이자이익 3조7182억원
KB·신한·하나금융 증가…우리금융은 줄어
방카·유가증권·리스 등 수수료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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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1분기 금융지주사들의 비이자이익이 선방했다. 이자이익보다 비이자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수익 규모가 커졌다.
특히 방카슈랑스, 리스, 유가증권 부문의 수수료가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1분기 비이자이익 규모는 3조718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612억원) 대비 39.7% 증가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9조7197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1482억원) 대비 6.2% 늘었는데, 이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금융지주사별로 보면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이 1조5745억원으로 1년 전 대비 77.7% 증가했다. 하나금융(7788억원)은 52.9% 늘었고, 신한금융(1조329억원)은 17% 커졌다.
반면 우리금융은 3320억원으로 전년 동기(3830억원) 대비 13.3% 줄었다.
비이자이익을 부문별로 보면 방카슈랑스 수수료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절대 규모로 보면 전체 수수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비이자이익에 기여했다.
KB금융의 경우 방카슈랑스 등 대리사무취급 수수료는 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었다. 하나금융의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233억원으로 234.1%나 증가했다. 우리금융의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22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7.5% 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수수료가 늘어난 것은 확정금리형 저축성 보험의 판매금액 증가로 수수료가 늘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펀드·방카슈랑스 수수료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었다.
리스 수수료도 늘었다. 우리금융의 리스 관련 수수료는 164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33.3%, 신한금융의 리스업무 수수료는 1449억원으로 35.7% 각각 늘었다. 하나금융은 1분기 운용리스 수수료(335억원)가 같은 기간 92.6% 증가했다.
유가증권 부문의 기여 효과도 컸다. 신한금융은 유가증권, 외환·파생 및 보험금융 손익이 6452억원으로 같은 기간 131.7% 증가했다. 우리금융도 유가증권 이익(2710억원)이 561% 성장했다.
이밖에 KB금융은 4대 금융 중 유일하게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195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11.2%)했다. 신한금융(735억원)은 18.6%, 하나금융(514억원)은 4.1%, 우리금융(310억원)은 24.4% 모두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신탁부문 수수료(828억원)가 4대 금융 중 홀로 증가(7.9%)했다. KB금융(1218억원)은 2.9%, 신한금융(744억원)은 6.9%, 우리금융(640억원)은 4.5% 각각 줄었다.
증권 관련 수수료는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KB금융의 증권업수입 수수료는 1377억원으로 37% 축소됐으며, 신한금융의 증권수탁 수수료는 709억원으로 7.4%, 하나금융의 증권중개 수수료는 341억원으로 11.3% 각각 줄었다.
올해 금리상승 정점기를 지나 금융사들의 이자이익 부진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 중요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사들이 이자이익 위주의 성장으로 비판을 받고 있어 비이자이익 확대 노력에 대한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이유도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추고 이자이익 기반의 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며 "금리 하락기에도 금융지주사들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