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리츠 TOP10' 10개 중 8개 일제 상승
지수 지난달 24일 800선→ 825까지 반등
업계 "작년 대비 금리 여건 리츠에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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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동결에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리츠 주가가 오르는 양상이다. |
[에너지경제신문=김기령 기자]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데다 집값 바닥론 등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리츠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고금리라는 리츠 주가 하락 요인이 일정 부분 해소되며 리츠주 전반적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온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63% 오른 825.46에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800선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 4일 82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KRX 리츠 TOP 10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10개 종 목 중 롯데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를 비롯한 8개 종목이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리츠의 특성상 지난해 기준금리 고공행진 속에서는 리츠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었다. 특히 지난해 9월 1000선을 웃돌았던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같은해 10월 761.87선까지 곤두박질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반등하기 시작하고 있다. 극내 기준금리가 지난 2월과 4월 두 차례 동결돼 4개월째 3.50%를 유지하는 등 속도 조절에 들어갔기 때문. 금리 동결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회복 양상을 띠게 된 점 또한 리츠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리츠는 오피스빌딩, 리테일,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임대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투자신탁을 말한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2.6%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리츠 시장에는 희소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5.8%에 달한 반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14.2%에 불과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상 기조였던 지난해 리츠의 투자 가치는 낮을 수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시장에서 기준금리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어 수익률이 높은 리츠의 투자 매력도가 과거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 상반기에 신규 상장한 리츠 공모주들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아직 투심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리츠는 지난 3월 상장 당시 일반 청약에서 0.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미달됐다. 삼성FN리츠도 지난 3월27일과 28일 양일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1.87 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