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순의 절치부심...NH아문디운용 ETF 새출발 '준비 완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0 15:36

ETF 시장 경쟁 치열

NH아문디운용 점유율은 '후퇴'



경쟁력 강화 시동 건 임 대표

ETF 조직 확대 사활



올해 중 신상품 다수 출시

"채권형, 해외형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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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순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두고 NH아문디자산운용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한화자산운용에 시장점유율 순위를 내준 데 이어, 후발주자들의 맹추격도 근심거리로 떠올랐다. 치열한 ETF 시장 경쟁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강화가 늦어진 점이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올해 임동순 신임 대표의 취임 이후 NH아문디운용이 오랜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TF 조직을 독립·확대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했으며, ETF 상품 라인업도 연내 빈틈없이 채운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의 ETF 순자산총액은 92조4686억원으로, 작년 말(78조5116억원) 대비 17.78% 커졌다. 삼성자산운용(41.48%), 미래에셋자산운용(37.13%)이 여전히 점유율 선두를 차지하고, 그 뒤를 KB자산운용(8.38%), 한국투자신탁운용(4.46%)이 잇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접전이었던 ETF 운용사 5~7위의 자리에는 변동이 생겼다. 키움투자자산운용(2.47%)이 아직 5위를 지키고 있지만, 작년 말 7위에 불과했던 한화자산운용(2.47%)이 키움투자운용을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키움투자운용과 한화운용의 순자산총액 차이는 69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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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아문디운용의 발등에 불이 붙은 형국이다. 오랜 기간 ETF 시장 점유율 5위를 수성하던 NH아문디운용은 작년 키움투자운용에 위치를 내주더니, 올해 들어서도 한화운용에 순위를 추월당하고 말았다. 현재 NH아문디운용의 시장점유율은 1.65%로, 신한자산운용(1.24%)의 추격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ETF가 자산운용업계에서 주요한 먹거리로 떠오른 지 오래지만, NH아문디운용의 경쟁력 강화가 늦었던 점이 부진을 심화시켰다. ETF 운용사 대부분이 ETF 관련 조직을 별도로 독립·분리했음에도 불구하고 NH아문디운용의 ETF 조직은 오랜 기간 패시브솔루션본부 산하에 속했다. 작년에는 ETF운용팀장 등 관련 인력들의 유출도 심했다.

이같은 문제로 ETF 상품 라인업에 구멍이 생겼다. 현재 NH아문디운용의 주식형 ETF 순자산은 1조2782억원으로 한화운용(1조2541억원)을 상회한다. 그러나 작년 인기를 끌었던 채권형 ETF의 순자산은 1051억원으로, 한화운용(6476억원)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해 순위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러나 올해 새로 취임한 임동순 대표 체제 하에서 NH아문디운용의 ETF가 전성기를 맞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미 NH아문디운용은 ETF 사업 부문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연말부터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패시브솔루션운용본부 산하에 있던 ETF조직을 ETF투자본부로 격상·독립시키고, 산하에 ETF운용·ETF전략·ETF상품리서치 등 3개 팀을 구성했다. ETF투자본부장으로는 현대증권 출신이자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을 맡았던 김현빈 본부장이 올랐다. 3개 팀의 팀장들도 지난달 중 가까스로 모두 충원했다.

김현빈 ETF투자본부장은 "2018년에 시작된 HANARO ETF는 타 운용사에 비해 다양한 라인업이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며 "그동안 라인업에 없었던 해외 상품 및 채권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해 하반기에 점유율 회복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남은 기간 NH아문디운용의 ETF 라인업도 대대적으로 보강된다. 이미 지난 3월, 4월 각각 ‘KOFR금리액티브 ETF’, ‘CAPEX설비투자iSelect ETF’가 상장됐으며, 이달 중 유로존의 주요 초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합작 파트너 아문디와의 협력도 순조롭다. 지난 2020년 이후 출시돼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글로벌럭셔리S&P ETF’, ‘글로벌워터MSCI ETF’, ‘글로벌신재생에너지MSCI ETF’ 모두 아문디와의 협업으로 만들어져, 향후에도 협력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K팝&미디어 ETF’ 등 해외에서 관심 가질 만한 상품을 수출할 방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본부장은 "구체적인 상품 내용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지만, 6월까지 3개 정도의 상품을 출시하는 등 올해 총 약 10~12개 상품을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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