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뇌질환 극복 위한 ‘뉴로바이오테크놀로지 심포지엄’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0 17:38

- 디노보(De-Novo) 단백질 디자인 권위자 디그라도 교수 방한
- 전 베링거인겔하임 출신 마크 박사, 엠파글리플로진, 혁신 치료제 탄생 사례 소개

230510 성균관대) 심포지엄 참가자 단체사진

▲ 뉴로바이오테크놀로지 심포지엄 2023 참가자 단체사진
왼쪽 6번째부터 오른쪽 방향으로 윌리엄 디그라도 교수,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 마이클 마크 박사 (사진=성균관대)

[에너지경제신문 송기우 에디터] 성균관대와 바이오기업 아임뉴런(대표 김한주)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뉴로바이오테크놀로지 심포지엄(Neurobiotechnology Symposium) 2023’이 5월 10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올해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뇌질환 분야의 혁신 생명공학 기술 및 새로운 치료 접근법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유지범 성균관대 총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심포지엄은 CNS 생태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며 "올해 AI 기반 단백질 디자인 등 혁신기술 및 뇌질환 신규 치료법을 논의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임팩트 있는 연구 결과 및 혁신 기술 교류를 통해 국가·산업·지역을 연결하는 산학융합 국제 학술행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대한다"고 밝혔다.

230510 성균관대) 윌리엄 디그라도 교수
첫 번째 세션은 처음 한국을 찾은 ‘디노보 (De-Novo) 단백질 디자인 권위자’ 윌리엄 디그라도(William DeGrado) 미국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대(UCSF) 교수(사진)가 생성모델(generative AI)을 활용한 단백질 디자인 분야에 대해 소개했다.

디그라도 교수는 "과거에는 예측 가능한 구조를 갖는 단백질을 처음부터 디자인하는 것(Design protein from scratch)은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지만, 점차 실현되고 있다"며 "이제는 원하는 기능을 가진 단백질을 설계하는 것이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에 결합하는 단백질 디자인 방법 및 이를 약물전달과 같은 의생명과학 분야에 응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그는 이온 채널처럼 복잡한 구조를 갖는 막단백질(transmembrane protein)의 디자인을 통해 높은 특이성과 효율성을 가지고 이온을 수송하는 메커니즘을 밝힌 연구도 소개했다.

230510 성균관대) 마이클 마크 박사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오픈이베이션 특별 강연으로 베링거인겔하임 심혈관대사질환 연구부문 글로벌 총괄 출신인 마이클 마크(Michael Mark) 박사(사진)도 초청됐다. 그는 혁신과 발명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며, SGLP-2 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empagliflozin)’ 개발 사례를 통해 놀라운 발명이 어떻게 혁신적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는지 여정에 대해 소개했다. 엠파글리플로진은 나트륨-포도당 공동 수송체-2(SGLT-2: sodium-glucose cotransporter-2) 억제제 계열 당뇨약으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떨어뜨린다.

마크 박사는 "엠파글리플로진은 처음에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심부전, 및 만성신장질환 환자까지 치료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그 배경에는 EMPA-REG OUTCOME 등 다양한 임상연구를 기반으로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입증했으며, 당시 당뇨병신장질환 분야 새로운 진료지침에서 큰 변화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엠파글리플로진은 위약대비 심혈관계 관련 사망(CV death)을 38% 유의하게 감소시켰고, 당시 처음으로 당뇨병 환자 중 심혈관질환 또는 심부전이 있는 환자에게 허가받았다.

현재 제2형 당뇨병, 박출률 감소 심부전 및 박출률 보존 심부전 치료제로 허가받은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은 2022년 58억 유로(8조 1,977억원)의 순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1% 신장했다. 혁신 의약품 기반 성장으로 역대 최대 환자에 의약품을 제공한 셈이다.

또한, 마크 박사는 바이오텍 및 연구기관들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치료제를 개발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신약개발 초기단계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이 혁신으로 탄생하기 위한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 협력 모델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그 외에도, 김용호 성균관대 교수가 드노보 단백질 디자인을 활용한 초선택적 뇌혈관 항체 투과 기술에 대해 발표했으며, 신규 치료 접근법 부문에서는 이창준 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단장과 카를로 콘델로(Carlo Condello) UCSF 뇌질환연구소 교수가 강연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외 분야별 석학 및 산업계 전문가 약 3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심포지엄 행사 후에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내 설립한 극저온 현미경 센터(Cryo-EM Center) 프리-오프닝 투어 행사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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