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금, 1분기 순이익 60% 감소...대손비용 증가
금리상승·PF 성장 축소 영향, 올해 성장전략 고심
김응철 대표, IB 전문성 강화...계열사 협업 확대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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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종합금융.(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지난 3월 취임한 김응철 우리종합금융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를 마주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 확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성장 축소 등으로 올해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다만 우리종합금융은 예대마진 위주의 업무에서 벗어나 기업금융(IB) 사업을 확대하고, 비이자이익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인 만큼 김응철 대표 역시 부동산 경기 침체 속 IB 부문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은 올해 1분기 순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 감소한 수치다. 대손비용이 작년 1분기 9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4억원으로 급증했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각각 17.2%, 31.8%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이자이익 가운데 IB 관련 이익도 작년 1분기 160억원에서 올해 1분기 60억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8%에서 1.11%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늘면서 마진이 줄었고, 선제적인 리스크 강화를 위해 대손비용을 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종금은 예대마진 위주의 업무로는 수익성 제고에 제약이 있다고 판단하고, 최근 몇 년 간 IB 사업 위주로 업무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기업금융 전담부서를 추가로 신설했으며, 부동산PF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새로 꾸린 것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1월 1일자로 디지털 상품부를 신설하고 비대면 전용 특판 예적금을 지속적으로 내놨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수익 확보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에 따른 리스크 확대,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우리종금이 그간 주력했던 PF 부문 역시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종금도 외형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욱 방점을 두고 있다. 우리종금은 PF 현장 실사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장관리 전문가를 충원해 수시 모니터링을 하는 한편, 위기상황 발생시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위기대웅 체계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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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철 우리종합금융 대표. |
김응철 대표가 어떠한 위기 극복 카드를 꺼내들지도 관심이다. 지난 3월 말 취임한 김응철 대표는 우리은행 글로벌전략부 본부장, 본점1기업영업본부 영업본부장, 글로벌그룹 집행부행장보 등을 거쳤다. 우리종금 대표이사로 취임하기 전까지 우리은행 외환그룹장을 역임했다. 이에 김 대표는 글로벌, 외환, 기업금융 등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한 경험을 우리종합금융에서도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응철 대표는 기존 IB 사업 경쟁력과 전문성을 키우는 한편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간 협업을 확대해 우리종합금융의 핵심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종금은 당초 올해 자기자본투자(PI), 기업어음(CP) 운용 등 신규 사업 발굴로 수익 기반을 다변화할 계획이었는데, 김 대표 취임 이후 이러한 계획이 어떤 방식으로 가시화될지도 주목된다.
우리종합금융은 "올해 경영방침은 강한 투자은행을 향한 내실성장"이라며 "핵심사업 집중 육성, 신규 수익원 발굴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