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제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계속...주담대 2.8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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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정책모기지 영향 등으로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다만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전세자금대출은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11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4월 중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반등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감소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 3월 증가세로 전환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증가폭이 확대됐고, 신용대출 감소폭은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1000억원 감소했지만,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2조8000억원 늘면서 총 1조9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총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과 제2금융권이 각각 5000억원, 1조2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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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위) |
업권별로 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늘었지만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4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4000억원 늘어 올해 들어 처음 증가세로 전환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전세대출과 집단대출이 각각 1조7000억원, 4000억원 줄었다. 그러나 일반개별주택담보대출과 정책모기지가 각각 3000억원, 4조7000억원 늘면서 총 2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의 경우 신용대출이 2조3000억원 감소에서 6000억원 감소로 감소 폭이 둔화되면서 총 5000억원 줄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2조2000억원 감소했다. 보험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각각 1000억원, 3000억원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은 2조6000억원 급감했다. 금융당국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정책모기지 영향 등으로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며 "향후에도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증감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위험요인이 없는지 지속 점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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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점도 가계대출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000억원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작년 12월(3000억원)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월 4조7000억원, 2월 2조8000억원, 3월 7000억원 각각 감소했다. 특히 4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2021년 11월(2조9000억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크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03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3월 2조3000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 1만9000호, 2월 3만1000호, 3월 3만5000호 등으로 늘었다. 관련 주택담보대출이 2~3개월 시차를 두고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세대출은 전월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하면서 작년 11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세대출 감소 폭은 올해 2월 2조5000억원에서 3월 2조3000억원 등으로 점차 축소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247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기타대출 감소 폭은 3월 3조원에서 4월 5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 소멸, 주식투자 관련 일부 자금수요 등으로 감소 폭이 줄었다"고 했다.
4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1196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조5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이 3조1000억원 늘었고, 중소기업대출도 한 달 전보다 4조4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배당금 지급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상당폭 확대됐다"며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은행의 완화적 대출태도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