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 올랐던 에코프로 주가…이젠 50만원선 '흔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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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700% 가까이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에코프로 주가가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10만원에서 8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승승장구했던 에코프로는 눈 깜짝할 새 장중 50만원선이 붕괴됐다.

15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크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3000원(4.23%) 하락한 52만 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49만 9000까지 무너지기도 했었다. 장중 에코프로 주가가 40만원대를 기록한 적은 지난달 6일 이후 1개월여만이다.

10만 6000원에 올 한해를 시작한 에코프로는 2차전지 관련주 열풍에 힘입어 지난달 11일 82만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약 4개월만에 696.12% 급등하여 주가가 8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그 이후 조정 장세에 진입했지만 지난달 28일 장중 최대 79만 1000원까지 다시 오르면서 80만원선 재돌파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자 에코프로는 이달 들어 본격 하락세를 탔다. 실제로 이달 들어 에코프로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한 날은 2일에 불과했다.

에코프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에 유력 후보 중 하나였으나 끝내 불발됐다. MSCI는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호재로 작용한다.

여기에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이 2심에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지난 11일 서울고법 형사5부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2년에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여원을 선고했다.

유사한 범행으로 함께 기소된 에코프로와 계열사 에코프로비엠 전·현직 임직원 5명은 모두 징역형의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런 와중에 증권가에선 에코프로뿐만 아니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매도 리포트가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BNK투자증권을 시작으로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등 6곳이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유진투자증권은 아예 매도 의견을 냈다. 한병화 연구원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우리 회사의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판단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에코프로에 대해서도 매도 보고서가 나왔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2일 보고서에서 "현재 시가총액이 5년 후 예상 기업가치를 넘어섰다"며 "동종업계 기업 중 미래에 대한 준비가 가장 잘 된 위대한 기업이지만 (당시 시점 기준)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는 불가 1개월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에코프로 공매도 잔고금액은 3649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 10일에는 7983억원으로 급등했다. 지난 4일에는 공매도 잔고가 9107억원을 기록하는 등 1조원에 육박했다.

상황이 이렇자 이달에만 개인투자자는 에코프로 주가만 2566억원을 사들였지만 주가 방어엔 역부족이다.

한편, MSCI는 매년 2월과 5월, 8월과 11월 총 4차례에 걸쳐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가 올 8월 지수 편입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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