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개 분기 연속 인도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애플, 프리미엄 이어 보급형 아이폰 출시로 삼성전자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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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가 뭄바이 애플스토어 개장행사에 참여한 모습. |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애플이 도전장을 던졌다. 인도는 최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르며 제조기업들의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내 스마트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54%로 2016년(23%)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2021년 1억6070만대에서 2027년 2억5330만대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4분기 샤오미에 1위를 내준 뒤 5년 만이다.
애플은 지난달 18일 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삼성천하’인 인도 현지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같은 달 20일에는 뉴델리에 2호점을 개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애플스토어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현지를 방문하는 등 각별한 시장 관심을 표현했다.
애플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 내 프리미엄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출하량의 11%, 수익의 35%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애플의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6%에 그쳤으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6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팀 쿡 CEO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후 인도 시장에 대해 "인도의 많은 사람이 중산층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인도가 변곡점에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역시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의 높은 판매 실적에 힘입은 결과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M·F시리즈 등 플래그십인 갤럭시S 시리즈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인도에 출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5000만 화소의 트리플 카메라와 6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갤럭시 M14 5G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인도에 보급형 모델인 SE모델 구형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5와 플립5의 일부물량을 인도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애플의 인도시장 공략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인도에 생산법인과 연구소, 디자인 조직을 꾸리고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7500만대로 전년보다 1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gor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