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악재에 돈줄 조이는 개인들… MMF잔고 올들어 최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7 14:59

개인들 눈치보기 장세 거래대금 줄어들어

주식 안사고 계좌에만… 예탁금도 증가세

하반기엔 긍정적… 개인 매수 전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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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악재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면서 개인들의 주식 투자자금 단기부동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개인 매매대금 규모는 급감하는 가운데 눈치보는 증시 대기자금이 증가하고 있다. 단기상품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잔고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고,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늘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하반기 이후 이 같은 흐름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분위기가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개인 MMF 잔고는 14조68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MMF는 고객이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입출금도 자유롭다.

또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자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하고 여기서 나온 이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MMF와 같이 수시로 입출금이 자유롭고 이체 등도 가능하다. 이들 모두 단기투자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투자자예탁금 또한 재차 증가추세다. 15일 기준 예탁금 잔액은 52조1497억원으로 5월 2일 54조2472억원을 기록한 뒤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9일 49조원 중반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탁금의 경우 증시 대기자금으로 분류하고 있으나 실제 주식에 투자되지 않은 자금이다. 즉 개인들이 주식을 현금화 한 뒤 계좌에 그냥 두고 적절한 기회를 살펴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거래대금은 빠르게 급감하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거래대금은 각각 8조869억원, 9조6425억원 등 총 17조7294억원으로 지난달 28일 26조841억원(코스피 14조248억원, 코스닥 12조593억원) 이후 20조원을 꾸준히 밑돌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SG증권발 반대매매에 따른 우려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주식시장이 추세가 아닌 종목장세가 연출되면서 반도체 등에 쏠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우려와 같은 부정적인 환경에서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보다 적당한 기회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흐름은 올 하반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기대 인플레이션 안정과 서비스업 대비 제조업 경기 차 축소는 한국에 우호적일 수 있는 환경"이라며 "외국인과 개인 수급 양 축은 코스피에 다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 전망치 감소 국면에서 높아진 주가수익비율(PER)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다만 내년 반도체와 유틸리티 증익 기대가 소멸하지 않는다면 큰 폭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올해 하반기 증시에 대해서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하며 금융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구매력 제고로 실적장세가 진행될 여지가 있어 따라서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은 세간의 우려와 달리 의외의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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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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