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지수 재편입 성공…2019년 편출 이후 4년만
1분기 실적 악화·CEO 부재 리스크에도 3만원선 회복
7월 신임 대표이사 후보 확정…불확실성 해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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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너리스크 해소 전망과 MSCI 지수 재편입 등 호재에 KT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 CI. |
[에너지경제신문=김기령 기자] 1분기 실적 악화와 CEO 선임을 둘러싼 산적한 악재로 주춤했던 KT 주가가 최근 3만원선을 회복했다. 최근에는 검찰이 KT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출렁이기도 했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보다 상승에 무게감을 싣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편입되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 MSCI는 지난 12일 5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지수에 KT를 새로 편입했다. KT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스모신소재, 포스코인터내셔널도 편입됐다.
MSCI는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KT는 지난 2019년 5월 MSCI 지수에서 한차례 편출된 바 있다. 외국인 매수한도(foreign room) 산정 시 해외 주식예탁증서(DR)을 제외하기로 한 변경안에 따라 편입에 실패한 것이다. SKT도 지난해 같은 이유로 편출됐다.
이후 월말 심사일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41.65% 이하를 유지할 경우 MSCI 지수 편입이 가능해졌다. 이번 5월 MSCI 정기변경에서는 KT의 외국인 지분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매수한도 기준을 충족해 4년만에 재편입됐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KT의 지수 편입에 따른 실질 수급 영향 금액을 각각 1239억원, 1180억원으로 추정했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385억원, 310억원으로 추정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신규 편입 종목들 가운데 거래 대비 추정 패시브 매입 수요가 가장 큰 종목은 KT"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수 편입에 성공한 종목들이 대부분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KT 주가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2시 기준 KT 주가는 전일 대비 0.32% 오른 3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록한 52주 최고가인 3만9300원보다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달 무너졌던 3만원선 회복에는 성공한 셈이다.
KT 주가가 다소 주춤한 데는 구현모 전 대표이사 사퇴 등 CEO리스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구현모 전 대표이사가 자진 사임하면서 대표이사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회사가 운영될 것으로 전망되자 KT 주가는 지난 3월30일 2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기존에 기록했던 52주 최저가(2만9150원)를 갈아치운 것이다.
KT의 오너리스크는 이달까지도 이어졌다. KT의 MSCI 지수 편입이 발표됐던 지난 12일 이후 KT 주가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가가 3만2000원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전날(16일) 검찰이 KT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다시 하락했다.
여기에 1분기 영업이익이 4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하락하는 등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16일 KT 주가는 3만1200원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MSCI 지수 효력이 다음 달 발생하는 데다 오너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이 조기 해소될 것으로 보고 목표 주가를 4만1000원까지 높게 전망하는 의견도 나온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T클라우드가 설립 1년만에 6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IDC 추가 건설 등 투자금을 활용해 시장 우위를 공고히할 것"이라며 "지난달 뉴 거버넌스 구축 TF를 구성하고 오는 7월 중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확정해 경영 안정화에 나설 계획으로 대표이사 선임 관련 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