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 2030년 147조로 성장 전망
이재용 회장, 전장분야 미래 공들여…‘전력반도체 TF’ 신설
테슬라·아우디·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계와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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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오른쪽 네 번째)와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을 얻기 위해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장 분야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점찍은 분야이기도 하다.
18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1년 450억달러(약 60조2200억원)에서 연평균 9%씩 성장해 오는 2026년 740억달러(약 99조4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2030년에는 1100억달러(약 147조2200억원)을 돌파하며 2021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전력반도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며 시장개척에 적극성을 보이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전력반도체는 2차전지·자율주행 기술 등으로 전자장치 활용이 늘어나는 자동차 시장에서 각광받는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이재용 회장은 그동안 삼성전기 부산사업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전자 천안·온양캠퍼스 등을 찾아 △전장용 기판·디스플레이 △전장에 적용되는 반도체 패키지 기술 등을 직접 살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키우기 위해 4나노 공정을 도입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대해 2027년까지 파운드리 사업에서 모바일 외 제품군 매출 비중을 50% 이상 높이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미 삼성전자는 자동차 전자장치용 ‘엑시노스 오토’를 개발해 독일 아우디·폭스바겐 등에 납품하기도 했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기술력을 앞세워 파운드리 1위인 TSMC를 맹추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어 삼성전자는 5나노 공정으로 미국 암바렐라사의 자율주행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나섰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2030년이면 자동차가 서버·모바일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3대 응용처로 성장할 것 같다"며 "지금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이 나쁠수록 새로운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회장은 지난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전격 회동했다. 머스크 CEO와 만남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전장용 시스템 반도체 사업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양사는 완전자율주행용(FSD)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 것을 비롯해 최첨단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자동차 전장용 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 차질을 겪은 후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가 삼성전자에게도 중요한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gore@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