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밑에 지하실’ 위례신도시서 하락 거래 속출…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18 15:47

일부 단지서 상승 거래 목격됐지만 집값 대세 하락 이어져



좋지 않은 분위기 이어가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돼



전문가 "하락 기조 이어지는 것은 대외변수 잔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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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조짐을 보였던 위례신도시에서 하락 거래가 또다시 속출하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하남시 한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북서쪽은 서울시 송파구, 남쪽은 경기도 성남시, 북동쪽은 하남시 행정구역에 속하는 ‘위례신도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부동산 침체기 대비 가격이 소폭 반등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최근 또 다시 하락 거래가 속출하며 향후 전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 ‘위례신안인스빌아스트로’ 전용면적 96㎡는 부동산 시장이 하락세를 타고 있던 지난해 12월 12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21년 8월 최고가(17억4000만원)에 비해 대폭 하락했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지난달 18일 14억3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더힐55’ 전용면적 85㎡는 2021년 9월 최고가(16억4000만원)를 기록했지만 이후 10억원대까지 속절없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3월 이후 11억원대 계약이 이어지며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암동 ‘위례롯데캐슬’ 전용면적 84㎡ 또한 지난해 12월 8억5750만원에 거래되면서 2021년 9월 최고가(14억9000만원) 대비 폭락했지만 올해 들어 10억원대 회복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달 29일 10억97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11억원대 재진입을 앞두고 있다.



◇ 반등 신호인줄 알았는데…하락 거래 속출

일부 위례신도시 아파트들이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바닥론’이 확산했지만, 또 다시 신저가를 하향 돌파하면서 이러한 기대감이 무너지고 있다. 위례신도시 일부 단지에서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려는 신호가 목격되고 있지만 다수의 아파트에서는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한 의문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송파구 장지동 ‘위례아이파크2차’ 전용면적 90㎡는 지난달 12일 14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21년 10월 최고가(18억원) 대비 3억5000만원 하락했으며 지난해 4월 있었던 직전거래(17억2000만원)와 비교하더라도 3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단지 115㎡ 또한 지난달 1일 18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2021년 8월 최고가(21억5000만원)에 비해 3억원 하락했다.

송파구 장지동 ‘힐스테이트송파위례’ 전용면적 101㎡는 지난해 3월 최고가(19억2000만원)를 기록한 이후 하락 곡선을 그리다 지난 4일 15억3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고가 대비 4억원가량 빠진 상태다.



◇ 신축 단지서도 하락 거래 빈번…‘반토막’ 거래도

이 같은 하락세는 최근 전매제한 기간이 대폭 축소되면서 거래가 가능해진 신축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입주를 완료한 학암동 ‘위례신도시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101㎡는 지난 8일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3년 전 동일 면적 분양가인 7억5500만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옵션 등 각종 비용을 고려하면 오히려 손해를 본 셈이다.

특히 일부 단지에서는 ‘반토막’ 거래가 등장해 소유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호반써밋에비뉴’ 전용면적 98㎡는 2021년 7월 16억2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고가를 써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11억원대 거래를 이어가다 지난 1일 8억1000만원에 계약서를 작성했다.

이처럼 위례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는 것은 전세가격 하락 여파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98㎡는 지난 12일 5억2900만원에 전세계약을 갱신했다. 이는 2021년 11월 기록된 최고가(12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에는 심리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위례 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인 변수들이 잔존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를 띄고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외적인 변수들이 잔존하고 있다"며 "위례신도시에서 하락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러한 변수들의 영향인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분석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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