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남해-여수 해저터널 수주…6974억원 공사 따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22 14:01

여수와 남해 동시 연결 산업·관광 등 지역 균형발전 기여



2031년 준공…이동시간 1시간30분→10분으로 단축 예상



글로벌 해저터널 시장 본격 개시…압도적 기술로 시장 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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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여수 해저터널’ 위치도. DL이앤씨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DL이앤씨가 해저 분기터널이라는 창조적인 설계 차별화로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국도건설공사(이하 남해-여수 해저터널건설사업)’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DL이앤씨는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의 실시설계적격자 선정 통보서를 수령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전남 여수 신덕동과 경남 남해 서면을 연결하는 총 8.09㎞의 4차로 국도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6974억원으로 해저 분기터널구간(5.76㎞)을 포함하고 있다. 오는 2031년 준공 시 남해-여수 간 이동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는 입찰 참여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터널 본선 외에 남해군 북측으로 연결로를 신설한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안해 가장 높은 기술점수를 받았다.

이 사업의 기본계획은 전남 여수 신덕동에서 관광자원이 우수한 경남 남해 서상리를 잇는 남측 단방향 노선이었다. 하지만 DL이앤씨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균형발전 방안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해저 분기터널로 남해 서북쪽의 남상리를 함께 연결하는 설계안을 제안했다. 싱가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신월-여의 지하차도(서울제물포 터널) 시공경험으로 쌓아온 분기터널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남해 남측과 북측 모두 여수와 연결해 관광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고루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DL이앤씨는 해저 분기터널 설계를 통해 터널 시공 막장(작업용 진출입구)을 기존 4개에서 8개로 2배 확장했다. 막장이 늘어나면 동시에 시공할 수 있는 구간이 늘어나는 만큼 공기를 13개월가량 단축할 수 있다. 연결로 터널도 많아져 유사시 대피와 구난, 배연성능도 2배로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온다.

업계에서는 최근 터널 시공 기술력 향상으로 해저터널이 교량 대비 비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국내외 해저터널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국내에서는 2021년 개통한 ‘보령 해저터널’을 비롯해 ‘압해-화원 해저터널’과 ‘포항-영일만 해저터널’ 등 다수 사업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한-일 해저터널’ 및 ‘한-중 해저터널’ 등의 기회도 열릴 것이란 전망이다.

권수영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당사는 차원이 다른 기술력을 통해서 국가와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국내외 해저터널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앞세워 수주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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