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에 패딩·성탄트리? 마케팅도 반대로 '역마케팅'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29 15:00

백화점, K2·네파·코오롱 겨울브랜드 역시즌 판매



고객은 이월상품 싸게, 기업은 재고상품 현금화



이마트24, 고급 크리스마스트리 사전주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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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까지 이마트24가 판매하는 프리미엄 크리스마스 트리. 사진=이마트24


[에너지경제신문 조하니 기자]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 장마철 같은 봄비 등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시기에 유통업계는 거꾸로 ‘한겨울 상품’을 사라고 역시즌 마케팅을 한창 펼치고 있다.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업계 중심으로 온라인몰을 통해 겨울철 대표 의류인 패딩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편의점에선 뜬금없이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통상 6월께 전개하던 겨울 패딩 기획전을 올해는 한 달 앞당겨 이달부터 선보이고 있다. 자체 온라인몰인 ‘쓱(SSG)닷컴’을 통해 K2·네파·코오롱스포츠 등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을 최초 가격보다 최대 7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고객 반응도 좋다. 행사를 시작한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매출 신장률이 221.2%를 기록하자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6월 상반기 스포츠 부문 최대 규모 ‘스포츠 쓱세일’을 열어 역시즌 마케팅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대 12% 할인 쿠폰과 카드 청구할인 등을 통해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들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경쟁업체인 롯데백화점도 지난 1일부터 롯데백화점몰에서 역시즌 패딩 행사인 ‘메가 다운 위크(Mega down Week)’를 선보이고 있다. 이 행사는 K2·코오롱스포츠·내셔널지오그래픽키즈 등 14개의 아웃도어·키즈 브랜드의 겨울 외투 상품을 최대 70% 저렴하게 판매한다. 수요가 몰리면서 현재 코오롱 스포츠 안타티카 일부 색상 제품은 이미 품절된 상태로 ‘코오롱 스포츠 쿠치’, ‘K2 씬에어 숏패딩’ 등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이달 29일까지 더현대닷컴에서 최대 40% 할인가를 내세운 ‘다운패딩 역시즌 특가전’을 실시했는데, 행사 첫날인 22일부터 23일 이틀간 매출 신장율만 217.3%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비성수기 시즌에 이월상품을 판매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업체도 신상품 출시에 앞서 재고를 현금화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즌 마케팅에 뛰어든 것은 백화점뿐만이 아니다. 이례적으로 5월 말 초여름에 크리스마스 전용 용품을 판매하는 편의점도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오는 31일까지 프리미엄 크리스마스 트리를 선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수입차·노래박스·골프박스 등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없는 이색상품을 출시해 온 만큼 이번 크리스마스 트리도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트리는 미리 주문을 받아 제작이 들어가는 이른바 ‘프리오더(Pre-Order)’ 상품으로, 이달 말일까지 결제하면 8월 16일부터 무료로 순차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행사기간 동안 가격은 시중가(60만원)보다 35% 저렴한 3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마트24 관계자는 "26일 기준 1대 판매됐지만 아직 판매 기한이 남은데다 구매 문의도 지속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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