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맞았다", 긴장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반격 서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27 12:22
Russia Armenia Azerbaija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가까이 왔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전쟁 활동 여럿이 이른바 ‘징후’로 해석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은 크라스노다르주 주도 크라스노다르에 26일 새벽(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무인기) 공격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이곳은 흑해와 아조프해에 면한 러시아 남부지역이다

현지 주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시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과 폭발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최소 두 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크라스노다르주 주정부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오전 4시 17분께 크라스노다르시 모르스카야 거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잠정 조사 결과 인명 피해는 없고, 건물 지붕과 창문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스페인 EFE 통신은 이 드론 공격이 우크라이나 측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특히 해당 피격은 전날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 모로좁스크 지역이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데 뒤이은 것이다.

바실리 골로베프 로스토프주 주지사는 25일 저녁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모로좁스크 지역에서 방공시스템이 우크라이나 미사일을 격추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스토프주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점령한 동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과 접경해 있다.

CNN 방송은 같은 날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베르댠스크 지역도 우크라이나군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자포리자주 친러 행정부 위원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베르댠스크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면서 이 공격에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스톰 섀도’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크라이나군이 이런 공격을 모두 수행했다면, 서방 지원 장거리 미사일과 드론 등을 이용해 이틀 연속 러시아 본토까지 포함한 타격을 가한 셈이 된다.

이 가운데 CNN 방송은 지난 11일 익명 미군 고위 당국자와 서방 당국자를 인용해 ‘여건조성 작전’(shaping operations) 가능성을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 작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적의 무기고와 지휘소, 기갑 및 포병 전력 등을 타격해 지상군 진격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작전을 피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러시아 역시 최근 우크라이나 역습 준비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공습 감행 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로이터, AFP 통신 등은 러시아가 또다시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각지에 야간 공습을 가했다고 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날 밤 10시부터 이날 새벽 5시까지 미사일 17발과 드론 31기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됐다고 밝혔다. 이 중 미사일 10기와 이란제 샤헤드 자폭 드론 23기, 정찰 드론 2기는 요격했다고 전했다.

키이우시 당국은 키이우에 대한 야간 공습이 이달 들어 13번째라고 밝혔다.

그러나 키이우에선 모든 미사일과 드론이 요격돼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요격된 미사일 파편으로 몇몇 건물과 자동차 등이 손상됐다.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동부 도네츠크,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에선 건물과 시설에 피해가 발생했다.

세르히 리삭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매우 힘든 밤이었다. 적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운수회사와 주유소, 다수의 주택과 자동차, 기업 등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도 일일 브리핑에서 도네츠크 하를리우카 지역 댐이 미사일 공격을 받았고, 이로 인해 주변 마을이 침수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들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에너지 등 기반 시설을 목표로 지난해 10월 시작된 겨울철 공습과 달리, 대반격 준비 방해 목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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