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김포 달빛어린이병원 3곳 동시지정…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5.29 21:30
달빛어린이병원 포스터

▲달빛어린이병원 포스터. 사진제공=김포시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김포에 달빛어린이병원 3곳이 동시 출현했다. 이는 전국 최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야간 및 주말-공휴일 소아경증환자에게 신속한 의료 제공 △야간-휴일 진료기관 확대로 응급실 소아경증환자를 분산해 응급실 이용 불편 및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정책이다.

보건복지부는 김포시 소재 △히즈메디병원(풍무메디컬약국, 풍무동 소재) △김포아이제일병원(새고은메디컬약국, 구래동 소재) △아름드리365소아청소년과의원(풍무우리들약국, 풍무동 소재) 등 3곳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했다.

김포시는 급증하는 인구에 비해 소아청소년 전문 진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추진했다. 김포시 ‘전체 인구 중 만18세 미만 인구(국가통계포털 2022년 기준)’는 20%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이 15%이고 경기도 평균이 16%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청소년 인구가 김포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보건복지부 주관 ‘2023년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달빛어린이병원) 운영지침’을 검토한 후 관내 참여기관 지정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현재 전국에는 44곳(경기도 16곳) 달빛어린이병원이 지정돼 있다.

◆ 수도권 서부지역 ‘30만 청소년’ 야간-휴일 진료 가동

김포시는 달빛어린이병원 3곳이 지정됨에 따라 해당 병원이 지정되지 않은 김포 인근 지자체에서 많은 이용을 기대했다. 김포시보건소 관계자는 29일 "달빛어린이병원이 지정되지 않은 서울 강서구와 인천 서구-계양구-강화군 등 인근 도시 소아청소년의 많은 이용이 예상된다"며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 확대를 유도해 응급실 소아경증환자 분산 및 응급실 이용으로 인한 불편 및 비용 부담이 경감될 것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포시가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2022년)를 분석한 결과, 만18세 이하 인구수는 △김포 9만5119명 △서울 강서구 7만905명 △인천 서구-계양구-강화군 15만1535명으로 집계됐다. 김포를 비롯해 수도권 서부 약 30만 어린이에게 김포시 달빛어린이병원이 야간-휴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 소아청소년과 폐과 속출 진료 접근성 위협…희망의 등대

소아청소년과는 저출산, 낮은 수가 등으로 만성질환, 통증 등 수요가 많은 타과로 전환하는 추세다. 타과 전환 사례가 늘면 소아청소년과 진료 접근성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소아청소년과 의료수가 비현실화 등 이유로 폐과가 속출하는 현실 속에서 달빛어린이병원 3곳 지정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김포시민 아침과 저녁을 살피는 친절한 시정을 펼쳐 현 어려움을 극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운영 상황을 지속 검토해 필요한 경우 조례 제정, 예산 지원 등 독자적인 지원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포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된 △히즈메디병원은 평일 밤 23시, 휴일 오전 8시30분부터 밤 18시까지 △김포아이제일병원은 평일 밤 23시, 휴일 오전 9시부터 밤 18시까지 △아름드리365소아청소년과의원은 평일 밤 21시, 휴일 오전 9시부터 밤 18시까지 각각 진료가 이뤄진다. 특히 이들 병원은 오는 6월12일부터 야간-휴일 진료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달빛어린이병원 운영과 관련한 세부사항은 보건복지부 또는 경기도, 김포시-김포시보건소, 응급의료정보센터 누리집, 응급의료 정보제공 앱 등을 통해 달빛어린이병원 명단과 운영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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