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협회, 현 수주액 전년 대비 16% 감소 집계
현대건설 카타르 실패·삼성ENG UAE 조기 계약 해지
하반기들어 대형프로젝트 대기중…"양보다 질"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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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형사들의 잇딴 중동 수주 실패로 연간 해외건설 수주액 목표치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하반기에 굵직한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어 여전히 수주 기대감이 높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 이미지. 사진 출처=GPCA(걸프만석유화학연맹)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K-건설의 해외수주 지원 및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적극 참여 등 강한 의지를 밝혀 해외건설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수주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중동시장 대형 프로젝트 수주 실패 등으로 인해 해외건설 전체 연간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이 하반기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어 건설사들이 ‘양보다는 질’로 승부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3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 약 103억459만7000 달러(약 13조 6000억원)에서 16% 감소한 약 86억7432만3000 달러(11조 48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목표치 350억 달러(약 46조원)의 25% 수준이다. 상반기가 끝나는 시점에 목표액의 절반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 소식도 뜸하다. 대우건설이 지난 2월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보수공사’(5억9818만 달러·약 7999억원)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외 신규 수주로는 동부건설이 베트남에서 ‘떤반-년짝 도로 건설 2공구 공사’(2548만8000 달러·약 337억원)가 있다.
또한 쌍용건설은 지난 2월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 키파프 개발사업’(1억2575만6000 달러·약 1664억원)을, GS건설은 지난 1월 우즈베키스탄의 ‘페르가나 정유공장 아로마틱 콤플렉스’ FEED(355만7000 달러·47억6600만원)를 신규 수주한 정도가 있다.
특히 중동 시장에서의 수주 소식은 쌍용건설 정도를 제외하고는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현대건설은 기대를 모았던 100억 달러 규모 카타르 LNG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했다. 이 사업은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연간 1600톤(t) 신규 LNG 설비를 갖추는 사업으로, 프랑스의 Technip Energy·CCC 컨소시엄이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UAE의 하일앤가샤 가스전 프로젝트 관련 육상 설비에 대한 초기 업무(PCSA) 계약을 조기 해지했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 전체 계약금액 8070만 달러(한화 약 1060억원) 중 삼성엔지니어링분이 2720만 달러(약 359억원) 규모였다. 이는 발주처 사정에 따라 계약이 조기 해지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하반기 수주 기대감은 여전하다. 한화리서치센터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프로젝트(약 45억 달러·약 5조9500억원)는 수주 가능성이 크다. 또한 현대건설은 네옴 스파인 터널(약 10억 달러)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0달러 대 이상의 고유가가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고, 2021년 이후 중동지역 발주 금액도 증가하는 추세다"며 "건설사 수주 파이프라인 감안 시 올해 중순 이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훈 해외건설협회 정책지원센터 책임연구원도 "현재 신규 수주액으로 반영되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는 부분이 있어 아직 성적이 저조하지만, 중동시장에선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발주가 늘어나고 있고, 정부 지원책도 있어 6월 이후 해외건설 수주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