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사태發 후폭풍…지난달 반대매매 역대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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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증권사들에서 미수거래 반대매매가 1조원 가까이 쏟아졌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지난달 국내 증권사들에서 미수거래 반대매매가 1조원 가까이 쏟아졌다. 차액결제거래(CFD) 주가조작의 후폭풍이 전체 신용거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978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투협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4월 이후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앞서 월간 기준 가장 반대매매가 많았던 달은 지난 2006년 5월(6883억원)이다. 당시 일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달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489억원으로, 기존 일평균 반대매매가 가장 많았던 것은 2006년 4월(481억원) 대비 7억원 더 많았다.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해 말부터 감소 추세였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각각 2537억원, 2401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 매도 폭탄으로 대성홀딩스 등 8개 종목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반대매매가 급증했다.

실제 8개 종목들이 하한가를 기록한 후 2거래일 뒤인 4월 26일 반대매매 금액은 350 7400만원을 기록, 전일(193억6600만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후 지난달 3일에는 하루에만 597억1900만원의 반대매매가 나왔다.

연간 기준으로봐도 현재까지 2조3416억원의 반대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해 전체 반대매매 금액(3조 8712억원)의 65.32% 수준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미수거래 반대매매와 주가 폭락 사이엔 직접적인 관계는 크지 않다는 것과 주가 폭락이 간접적으로 미수거래 반대매매를 늘릴 수 있다는 의견이 나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 폭락으로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의 담보가치가 떨어져 발생하는 거래신용융자 반대매매와 달리 미수거래 반대매매는 담보가치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가 폭락 상황에서 현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미수거래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피지수가 오르고 있는 점은 시장 흐름에 긍정적이다. 이에 점차 반대매매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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