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혜’ 골프株 성수기에도 지지부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0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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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골프 인구 급증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골프 관련 종목들이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한 골프장. 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골프 인구 급증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골프 관련 종목들이 성수기를 맞았음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수익성도 위축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골프웨어 업체 크리스에프앤씨의 주가는 1년 새 50.3% 추락했다. 2021년 11월 종가기준 4만74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1만90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크리스에프앤씨는 골프웨어 브랜드 핑과 팬텀,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에디션, 세인트앤드류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엔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국동의 지분 21.82%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다만, 수익성은 줄어들었다. 크리스에프앤씨의 지난해 순이익은 260억원으로 61.8%나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78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8% 줄었다.

골프용 거리측정기 제조업체인 브이씨도 1년 새 80.3%나 쪼그라들었다. 최고점은 지난해 4월 1만5800원이다. 현재 주가는 전일 종가 6140원 수준이다. 브이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85% 줄어들었고, 올해 1분기엔 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브이씨 역시 크리스에프앤씨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12억원으로 85%나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엔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스크린골프 업체로 잘 알려진 골프존의 주가도 여전히 회복을 하지 못한 상태다. 골프존의 주가는 1년 새 29.03% 떨어졌다. 고점(18만6200원)과 비교해서는 46.5% 미끄러진 상태다. 최근 들어선 재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긴하다. 골프존은 2일 전장대비 7300원(6.52%) 오른 11만9300원으로 마감했다.

골프 관련 기업들의 상장 계획도 줄줄이 철회되기도 했다. 골프존커머스는 지난해 10월 수요 예측 직전에 상장 철회했다. 골프존카운티는 무기한 상장을 연기했다. 증시 부진으로 인한 기업공개(IPO) 시장 둔화 영향도 있었으나, 골프 관련주들이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해 적정값을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도 골프 관련 종목들이 고점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급증했던 골프인구가 급감했다"며 "골프 브랜드가 한 해에 60여개가 생겨나는 등 경쟁이 과열되면서 산업 자체의 성장성도 둔화하고 있어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특수성으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원래대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면서 "실적 개선도 입증하지 못하는데다, 국내 골프 인구도 코로나19 대비 대폭 감소된 만큼 골프 산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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