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직영점 개설 숙소·업무공간 제공
제주·강릉·통영 3개 지점에 기업 예약 편리
권유진 대표 "국내 4곳, 일본에 추가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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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진 디어먼데이 대표. 사진=디어먼데이 |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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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주인공은 B2B(기업간의 거래) 워케이션(work+vacation 합성어) 서비스를 선보이는 기업 ‘디어먼데이’로, 워케이션은 사무실 뿐 아닌 다양한 장소에서 근무하는 것을 뜻한다. 국내에는 최근 도입되기 시작했으나 해외에서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 워크 프롬 애니웨어(WFA)라는 이름으로 이미 활성화된 제도이다.
디어먼데이는 이처럼 국내에 막 도입되기 시작한 워케이션을 선도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기업이 고민 없이 휴가지 원격 근무 제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휴가지의 숙소부터 사무실까지 필요한 공간을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강릉점 워케이션 4성급 호텔 꼭대기층 자리잡아 ‘한눈에 동해 뷰 만끽’
기존 워케이션 지원 공간은 일반 펜션에 사무공간이 일부 더해지거나 카페와 계약해 업무 공간을 조성하는 형태가 대다수였다. 따라서, 기존 업무 공간에 불편함이 있어 기업들이 워케이션을 지원하기 쉽지 않았고, 인사 담당자들이 적합한 장소를 알아보고 매번 계약을 거쳐야 해 많은 시간이 낭비된다는 단점도 있었다.
권유진 디어먼데이 대표는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업무를 위한 공간으로 꾸민 직영점을 직접 개설하고, 지점 내에 높이를 변경할 수 있는 책상인 모션데스크와 모니터 및 별도의 회의실 등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강릉·제주·통영 3곳에 지점을 마련해 기업들이 호텔을 예약하듯 원하는 날짜를 선점해 직원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강릉점은 4성급 호텔인 세인트존스 호텔 꼭대기층에 장소를 마련해 고층에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근사한 시야를 자랑한다고 권 대표는 소개했다.
또한, 워케이션 업체 대부분이 강릉·제주 등 한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디어먼데이는 다양한 지점을 보유해 지역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권 대표는 휴가지에서의 원격근무가 재충전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업무 효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 "사무실을 벗어나 바다를 보며 일할 수 있는 만큼 일상과 다르다는 감각으로 주의를 환기시킬 수 있고, 업무공간이 잘 구축되어있기에 집중도 잘 돼 재방문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권 대표는 "IT부터 보수적인 유통 기업, 그리고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업종과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점점 더 많은 문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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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먼데이의 강릉점 워케이션 공간 내부 모습. 사진=디어먼데이 |
디어먼데이가 싱가포르 기반 투자업체인 앤틀러에서 2억원을 투자받는 기록을 세우고 지난해 하반기 법인 설립 후 3개월 동안 매출이 매월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던 저력도 워케이션의 빠른 정착에서 나왔다.
워케이션에 관심을 가진 것은 기업뿐만이 아니다. 경북·제주 등 다양한 지자체에서도 지역 및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워케이션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과의 연계로 꾸준히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을 뿐더러, 워케이션으로 지자체를 찾은 방문객들은 일반 여행객보다 장기간 머물기 때문이다.
디어먼데이는 강릉 지역 워케이션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강릉 관광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경북 워케이션의 전담 운용사로도 선정돼, 경북 내 지역에 지점을 개설하기 위해 장소를 답사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KTX 열차 운영으로 접근성이 높은 울산·부산과 서울 근교의 휴양지인 가평·청평 등에도 지점을 개설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내에 한 지점을 더 설립하고, 하반기에도 최소 3개 이상의 지점을 개설해 총 10개의 지점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지점이 자리 잡은 후에는 시차가 크지 않아 업무에 지장이 없는 일본·미국 괌 등 지역에도 지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고객의 해외 휴양을 지원하고 해외 고객 유치와 국내 유입도 함께 진행하기 위해서로, 올해 하반기 워케이션을 위해 국내 입국할 수 있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가 도입돼 권 대표는 기대를 걸고 있다.
권 대표는 "직영점 운영에서 그치지 않고, 각 지역 임대·숙박업자들이 워케이션 공간을 마련해두면 디어먼데이 플랫폼에 등록해 쉽게 기업과 연결할 수 있도록 플랫폼 사업으로까지 업무를 확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