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2분기 4조4692억 순익 전망
1년 전比 0.5%↓예상...최대 실적 행진 종료
금리인하 영향 본격 반영, NIM 낮아져
리스크 우려...'역대급' 충당금 적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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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4대 금융지주사의 2분기 순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자이익 증가세가 주춤한 데다 충당금 부담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4조4592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년 동기(4조4825억원) 대비 0.5% 줄어든 규모다. 전분기(4조9697억원)에 비해서도 10.3%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실적 행진이 멈출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별로 순이익 전망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 보면 KB금융의 2분기 순이익은 1조3468억원으로 3.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하나금융 순이익은 9917억원으로 17.0%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신한금융은 1조1860억원으로 11.5%, 우리금융은 9348억원으로 5.3%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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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들의 실적 하락이 예상되는 이유는 금리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데다 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기준금리가 지난 2월부터 동결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2일 기준 최단이 3%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최저 수준이 3%대까지 낮아졌다.
1분기에도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축소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주춤했다. 각 금융그룹의 은행 NIM을 보면 전분기와 비교해 신한은행은 0.08%포인트, 하나은행은 0.06%포인트, 우리은행은 0.03%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국민은행만 0.02%포인트 개선됐다.
기준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이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금리 하락에 따라 가계대출이 꿈틀대고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증가 전환하지 않은 만큼 2분기에도 이자이익 둔화 흐름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충당금 적립 부담도 커지고 있다. 1분기 4대 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이상 늘어난 1조7338억원의 역대 최대 충당금을 쌓았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2분기에도 역대급 충당금 적립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융당국이 충당금 적립 기준을 보수적으로 잡도록 권고하고 있다. 경기 둔화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출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9월에는 코로나19 대출인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돼 잠재 부실 우려도 커진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위험도 안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에서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나고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며 "향후 부정적인 경기 상황을 감안해 충당금 추가 적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앞으로 이자이익이 주춤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비이자이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비이자이익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