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자폭’ 이래경 광속 아웃했지만..."부하 다 죽이고 무슨 낯짝" 수습은 어떻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05 20:33
민주당 혁신기구 수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수장에 임명됐다가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민주당/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천안함 자폭’ 등을 주장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현충일 전날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다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 이사장이 임명 당일 결국 사의를 표명해 부실검증 논란이 불가피해진데다, 대응 과정에서 천안함 생존자 모욕성 발언까지 나오면서다.

이 이사장은 5일 오후 6시 55분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직(職)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대표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임명 사실을 밝힌 지 9시간 여만이다.

그는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다는 정부 입장에 반대하며 ‘미국 조작설’까지 제기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앞서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중국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격추당했을 당시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국가위협으로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이외에도 미 정보당국의 한국 대선 개입설을 주장하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두둔하는 듯 한 글을 쓴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에 여권을 비롯해 당내 비명계까지 ‘극좌 반미주의자’ 등 비난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이 이사장은 입장문에서 "사안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돼 유감"이라며 "한국사회가 현재 처한 상황을 압축하는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이 이사장을 임명했던 이 대표는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이 처음 불거진 이후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며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한다"고 선을 그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공직 후보자 검증이 아니어서 철저하게 (과거 발언과 관련한) 내용을 보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이 이사장 혁신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며 이 이사장 해촉을 요구한 것을 두고서는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했나"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최 전 함장을 겨냥해 "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며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도 했다.

그는 이 이사장 사퇴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검증) 과정에서 당이 부족했던 부분은 부족했던 대로 반성도 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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