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0달러대까지 올라섰던 유가가 주춤하면서 원유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원유. 연합 |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지난달 80달러대까지 올라섰던 유가가 주춤하면서 원유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유가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제 유가 가격은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변동성이 큰 종목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한다고 조언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올 들어 15.38% 올랐다. 해당 종목의 1년 수익률은 57.89%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도 1년 간 58.8% 치솟았다. 해당 상품들은 모두 원유 선물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이었다.
ETN은 기초지수의 수익률과 연동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ETN은 발행주체가 자산운용사인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판매사인 증권사가 신용에 기반해 직접 만들며, 기초지수 수익률에 연동한 수익 지급한다. ETN은 원자재와 레버리지·인버스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원자재값이 출렁일 때마다 ETN 시장에 자금이 들어오는 특성이 있다.
반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는 지난 일년 간 190% 급락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1년 전과 비교해 180.7%나 떨어졌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KODEX WTI원유선물(H)도 1년 새 35.29% 떨어졌다. 해당 종목의 현재 가격은 1만2900원 수준으로 올해 최저점인 1만1930원(3월20일)과 얼마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는 1년간 34.80%, 올해는 8.09% 올랐다. 올해 최고점은 5만755원이다.
다만, 최근 국제 유가는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미국이 부채한도 합의안에 최종 서명한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이 감산 정책을 내년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지만, 전망치를 하회하는 중국의 실물경기 지표와 이란 원유 증산·수출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
약 3달간 국제 유가 흐름도 안정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1.64달러(2.34%) 상승한 배럴당 71.7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1.96달러(2.64%) 오른 배럴당 76.24달러로 집계됐다.
연중 변동폭은 더 크다. 지난 3월 66.74달러까지 내려갔던 WTI 값은 4월 83.26달러까지 치솟았다. 5월 초 다시 68.56달러까지 폭락한 뒤 회복해 현재 70달러 초반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유가가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지만, 그 속에서 변동성이 클 수 있는 만큼 관련 상품 투자에는 보수적 관점으로 접근해야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60달러 후반에서 바닥을 다졌고, 원유 수요도 더 나빠질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제유가 움직임은 70~80달러 수준에서 한동안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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