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업스트림, 트레이딩 등 비즈니스 기회 확대 전망
가스공사, 장기계약 종료로 미국 물량 신규 도입 예상
SK이노E&S, 미 우드포드 가스전 지분 49.9% 확보
포스코인터, 가스 개발 강화 및 셰일가스 트레이딩 확대
선박부품 오리엔탈정공, HRSG 비에이치아이 주목
화석연료 사용을 강조하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 2.0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산업에 대한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국내 가스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포스코인터내셔널 및 관련 기업들은 제2의 도약 기회를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돌고 있다.
가스산업 업스트림(석유·가스 탐사개발 등) 사업 활성화 및 미국산 LNG 트레이딩 기회 확대 등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비즈니스 확대가 기대되면서 관련 기업들이 일정한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22일 관련 업계 및 iM증권 분석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탐사/개발 등 업스트림 사업부터 인프라 사업에 이르기까지 천연가스 전 밸류체인에 대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LNG 장기도입 계약이 만료되는 것부터 미국산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으며, 점차적으로 물량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가스공사가 맺어온 장기도입계약은 유가연동제 방식으로 도입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로, 유가 변동 요인에 그대로 노출되는 한계가 있다.
반면 미국산 LNG는 헨리허브 가격(Henry Hub Price)에 연동되는 구조로, 선물거래소에서 경쟁에 의해 결정된다. 최근 미국산 LNG 물류 등 도입 비용을 포함해도 유가 연동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이러한 미국산 LNG 도입 등이 원가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물량 증가로 인한 트레이딩 기회 등 LNG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오클라호마 우드포드 가스전 지분 49.9%를 확보해 연간 약 120만t LNG를 생산중인 SK이노베이션E&S도 수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iM증권은 이날 '트럼프의 LNG 시대: 미국 인프라는 얼마나 확대될까' 리포트에서 앞으로 3~5년 사이 미국 내 신규 LNG 터미널 건설이 대거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에너지 업종에서 SK이노베이션E&S 등 민자 발전사가 미국산 LNG 도입의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얀마, 호주 등에서의 탐사·개발 사업(E&P) 등으로 천연가스 업스트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게도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23년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주관하는 국제입찰에서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PHE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붕아 광구 운영권을 포함해 6년의 탐사기간과 30년의 개발 및 생산기간을 보장받았다. 3D 인공 지진파 탐사 등을 수행해 광구 유망성을 평가하고, 2027년 탐사시추를 할 예정이다.
또한 2022년 4월에 호주 퀸즐랜드주 육상에 위치한 2개의 생산가스전(아틀라스, 로마노스)과 2개의 탐사광구(로키바, 레인지)를 보유하고 있는 세넥스에너지 지분 50.1%를 인수했다.
미얀마 가스전 사업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광구탐사 등을 통한 신규 매장량 확보 뿐만 아니라 호주 세넥스에너지 확장까지 가스 업스트림 사업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더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는 2026년부터 2046년까지 국내 수급과 트레이딩용으로 도입 예정인 북미산 셰일가스 40만톤을 운송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산 LNG 트레이딩 기회도 확대되면서 성장성 가시화는 물론, 기업가치의 재평가를 통해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iM증권은 선박용 크레인 및 데크하우스 전문기업인 오리엔탈정공도 LNG 운반선 관련 수주 확대로 실적개선이 가속화 할 것으로 봤다.
오리엔탈정공의 주요 부품군은 선용품과 기계류 부품 적재용 프로비전 크레인, 유조선의 오일호스 취급용 호스 핸들링 크레인, 벌크선용 데크 크레인 등이며, 주로 국내 빅3 조선소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오리엔탈정공은 미국산 LNG 거래 확대를 통한 LNG 운반선 관련 수주 확대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국내 최대 배열회수보일러(HRSG) 제작업체인 비에이치아이도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전력수요 증가 및 석탄화력발전소의 가스발전소 대체 등으로 인해 지난해 HRSG 수주가 급증했다. HRSG는 가스터빈을 돌리고 나오는 배가스의 열에너지를 회수해서 다시 고온, 고압의 증기로 만든 다음 스팀터빈을 돌리는 LNG복합화력발전의 핵심 설비다.
이상호 iM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2.0 시대에 미국산 LNG 도입 증가 가시화로 비즈니스가 확대되면서 LNG 관련 기업들의 수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