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정간편식 거래액 80% 증가로 고무
제조사 공동기획 올스탠다드 PB 확대 전환
상장 앞두고 매출 확대·수익 증진 '이중포석'
▲11번가가 최근 선보인 식품 자체브랜드 ‘올스탠다드’ 상품 |
11번가가 식품 PB 키우기에 나선 것은 상장을 앞두고 이커머스 식품 수요 증가추세에 맞춰 매출 확대와 수익 증진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올해 1분기 가정간편식(HMR) 관련 상품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신장했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즉석밥’이 78% 신장해 거래액 신장세가 가장 높았다. 이어 냉장·냉동식품 기타(햄버거, 소시지, 햄 유부초밥, 맛살등) 상품군이 70%, 냉동·간편과일이 36%, 즉석요리가 7% 늘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11번가는 최근 ‘올스탠다드’의 냉동 가정간편식(HMR) 6종(쌀떡볶이, 춘천직송 닭갈비, 크리스피 핫도그 등)을 새롭게 출시했다. 올스탠다드는 11번가가 PB로 선보이는 첫번째 상품이다.
중소 제조사와 공동기획 브랜드로 출발한 11번가의 올스탠다드는 경쟁력 있는 상품에 11번가의 브랜드 파워를 더해 다양한 생필품을 유통마진을 줄인 합리적 가격에 상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20년 3월 ‘뱀부타월’을 시작으로 매월 새로운 상품을 꾸준히 소개하면서 현재 SKU(품목수) 기준 1000개 이상의 상품을 출시했다.
그 결과 올스탠다드 상품 판매와 구매 고객은 매년 2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올스탠다드 상품 판매액은 출시 첫해(20년) 대비 4배 이상(307%), 구매 고객 수는 5배 이상(445%) 증가했다. 11번가는 물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 중이며, 높은 가성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1번가가 이처럼 식품 자체 브랜드에 주목한 것은 온라인몰 식품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상장을 앞두고 매출과 수익 신장세를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11번가는 당초 연내 기업공개(IPO) 계획을 세웠지만, 올해 상장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연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려면 상장 예심에 나서야 함에도 11번가가 아직도 상장 예심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11번가는 지난해부터 실적 반등을 위한 ‘11번가 2.0’ 전략을 내세웠다. 11번가 2.0은 지난해 12월 7일 하형일 사장이 온라인 테크 컨퍼런스 11번가 테크 토크 2022(Tech Talk 2022)에서 언급한 전략이다.
기존의 11번가의 1.0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우주패스 멤버십 출시에 그쳤다면 앞으로의 11번가는 2.0 버전을 통해 해외직구 시장 선도, 직매입 확대, 멤버십 등 펀더멘털 강화 등으로 이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 관계자는 "PB 상품 판매는 아마존과 버티컬 서비스(특정 카테고리의 상품을 전문적 판매)처럼 성장을 위해 여러 방면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pr902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