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생 재계 3세들, 미래성장 사업에 '광폭행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08 13:46

한화 김동관, 신재생·방산 등 이끌며 그룹 성장 주역으로 올라



HD현대 정기선, 신사업 육성 위한 인재영입에 속도↑



코오롱 이규호, 2025년 영업익 1000억원 목표…포트폴리오 확대



롯데 신유열, 케미칼에서 기초소재사업 진두지휘

3세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꾸준히 경영수업을 받아 온 80년대생 재계 3세들이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눈에 띄는 인물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은 가업을 있는 그대로 이어받기 보단 그룹의 미래 경쟁력 제고와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고자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그룹을 비롯해 HD현대와 롯데그룹,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등의 3, 4세들이 ‘미래 성장사업’이라는 핵심 키를 쥔 채 대내외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1983년생으로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이다. 2010년 그룹에 입사해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사업, 그리고 우주, 방산을 그룹의 핵심 신사업으로 발굴,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 결과 태양광 사업은 북미 지역에서 그 입지를 공고히 하며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하게 됐다. 지난달엔 ‘한국의 록히드마틴’을 목표로 진행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육·해·공’에 아우르는 방산 퍼즐을 완성했다. 여기에 조선업까지 무대를 확장하는 계기도 만들었다. 우주 부문에서도 정부의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 선정되며 ‘한국판 스페이스-X’의 포문을 열었다. 그의 활약에 대해 재계는 한화의 최근 10년 성장사의 주역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1982년생이다. 2009년 현대중공업에 처음 발을 들인 후 HD현대가 순수지주사로 전환한 뒤엔 그룹의 미래사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은 글로벌 조선업 1위라는 명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퓨처빌더’로서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부문과 신사업 분야를 키우겠다는 목표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일환으로 최근엔 EP(친환경 추진) 사업부를 신설, HD한국조선해양과 아비커스 등 주요 계열사의 신사업 부문에 대규모 채용을 진행, 인재영입에 속도를 붙이고 나섰다. HD현대는 2026년까지 총 21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디지털 대전환 등 미래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5년간 연구개발 인력 5000여명을 추가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공식 출범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의 핵심 사업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1984년생으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입사로 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2020년부터는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장 부사장을 역임하며 모빌리티 관련한 역량을 쌓았다. 이 사장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만들 수 있도록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포부로 미래성장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은 물론, 재무역량 강화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구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직접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설정해, 스포츠카와 전기 바이크 등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는 그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얼마전부터 그룹의 신사업을 담당하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신 상무는 1986년생으로 일본 롯데에 부장급으로 입사해 그룹에 합류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에 들어와 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꼽히는 롯데케미칼로 자리를 옮겨 기초소재 동경지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하기 시작, 현재는 기초소재 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특히 주요 공식자리에 신 회장과 동행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행보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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