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없어 시간제 근로"…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10년새 23만명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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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최근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증가 속도가 임금근로자 증가 속도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는 102만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79만3000명)에 비해 22만7000명 늘었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년간(2012~2022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2.5%로, 전체 임금근로자 연평균 증가율(1.4%)보다 1.8배 높았다.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추이를 연령대로 보면 50대 이상이 2012년 28만7000명에서 작년 47만명으로 연평균 5%씩 늘었다.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청년층(15~29세)은 22만7000명에서 29만명으로 연평균 2.5%씩 늘었다. 30대는 9만7000명에서 10만4000명으로 연평균 0.7% 올랐다. 반면 40대는 18만2000명에서 15만6000명으로 연평균 1.6% 감소했다.

한경연은 "청년층은 얼어붙은 채용시장으로, 고령층은 휴·폐업과 권고사직 등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시간제근로를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의 사유별 비중을 보면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10명 중 6명(60.8%)은 생활비 등 당장 수입이 필요해 일자리를 구한 ‘생계형’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원하는 분야의 일자리가 없어서(17.2%) △전공이나 경력에 맞는 일거리가 없어서(3.4%) △육아·가사 등 병행(5.5%) 순으로 집계됐다.

생계형 시간제근로자의 경우 10년간 청년층(15~29세)의 연평균 증가율이 6.6%로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은 4.4% 상승했다. 반면 30대는 1.7%, 40대는 4.4% 감소했다.

전체 시간제근로자 중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비중은 2021년 기준 43.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일곱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OECD 30개국의 평균치는 29.1%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지난 10년간 비자발적 시간제근로자 증가세가 임금근로자보다 더 가팔랐다는 것은 구직자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규제개혁을 통한 민간활력 제고와 노동시장의 경직성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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