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올트만 CEO, 중기부 협업·투자 제안에 긍정 화답
윤대통령과 면담 "AI반도체 개발 한국과 협업" 의지 전달
의료·메타버스·가상화폐 협력, 투자유치, 美기업 연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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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왼쪽 두번째)가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중소벤처기업부 초청으로 지난주 방한한 오픈AI 샘 올트만 CEO는 지난 9일 이영 중기부 장관과 K-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 방안을 비공개 논의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비공개 논의에서 이영 장관은 올트만 CEO에게 우리 정부의 ‘글로벌기업 협업 프로그램’ 참여를 요청했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과 AI반도체(인간 뇌신경망 모방 등을 통해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공동개발을 제안했다.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은 중기부가 글로벌기업과 협업해 국내 창업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민관협력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 장관의 요청과 제안에 올트만 CEO가 관심이 있다고 화답하며 지속적인 미팅을 갖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올트만 CEO와 공개 간담회에서도 이 장관은 "올트만 CEO를 국내에 초청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스타트업 지원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 이 장관은 "오픈AI에게 제시할 협업 요청 사항을 백과사전 수준으로 준비했다. 올트만 CEO가 오픈AI 임원진을 대거 대동하고 방한한 만큼 중기부 실무진과 폭넓은 협업 방안에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오픈AI와 협업 추진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트만 CEO도 이날 중기부 간담회에 이어 별도로 국내 40여개 스타트업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고, 특히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한국과 AI 협업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처럼 우리 정부와 오픈AI 간 협업 추진 의사 표명에 따라 국내 스타트업계는 챗GPT를 기반으로 한 전 산업과 비즈니스 분야의 협력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트만 CEO와 국내 스타트업과 면담에 참석한 의료데이터 분야 스타트업 대표는 "오픈AI가 출시 준비 중인 새 버전 ‘챗GPT5’에 어떤 기능이 새롭게 추가될 지 기대된다"며 "올트먼 CEO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업 및 글로벌 진출 기회가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챗GPT를 기반으로 고인이 된 가족·지인과 가상현실(메타버스) 대화 서비스를 준비 중인 다른 스타트업 대표도 "(오픈AI와 협업으로) 프라이버시권 보호 등에 관한 데이터 처리기술 발전과 규제 개선을 통해 서비스가 상용화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스타트업 업계는 오픈AI의 초청을 계기로 챗GPT 기반의 산업 및 비즈니스 협업뿐 아니라 오픈AI의 펀드 투자, 미국 방문과 현지 기업과 사업연계 등을 희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챗GTP의 한국어 서비스 개선을 통한 국내 챗GPT 기반 응용서비스 출시 활성화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 공개 간담회에서 올트만 CEO와 함께 참석한 그렉 브록먼 오픈AI 공동창업자가 "챗GPT의 한국어 토큰(언어처리 기본단위) 개수를 늘려 챗GPT의 한국어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홍채인식 등 향후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에 인공지능과 진짜 사람을 구별하기 위한 기술과 블록체인·암호화폐 분야에서의 협업 확대를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올트만 CEO는 국내 가상화폐기업 주최 대담회에도 참석해 "AGI 시대에 우리 사회는 진짜 사람과 AI를 구분하고, AI가 제공하는 혜택을 분배하기 위해 월드코인(알트만 CEO가 공동설립한 블록체인 기업)이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