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작년 성장·수익·안정성 모두 악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13 13:08
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1년 전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속보)’ 결과를 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3만129개(제조업 1만2199개·비제조업 1만7930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6.9% 늘었다. 증가 폭은 2021년(17.7%)보다 0.8%포인트(p) 축소됐다.

제조업 전체 매출 증가율은 2021년 19.7%에서 지난해 16.4%로 낮아졌다.

세부 업종별로 석유정제·코크스(48.4%→66.9%)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수출 단가 상승과 글로벌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았다. 자동차(11.8%→15.2%)도 수출 증가에 따라 매출 증가율이 커졌다.

반면 화학물질·제품(32.0%→16.9%), 1차금속(36.5%→14.0%), 전자·영상·통신장비(20.8%→5.4%) 등은 매출 증가율 증가 폭이 줄었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전년 15.3%에서 17.5%로 높아졌다. 전기가스업(13.2%→46.8%) 등의 증가 폭이 컸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18.6%→18.1%), 중소기업(14.5%→12.3%) 모두 매출액 증가율이 줄었다.

연간 총자산증가율은 2021년 10.8%에서 지난해 7.8%로 낮아졌다.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데다 제조업·대기업은 매출채권, 비제조업·중소기업은 현금성 자산 증가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전년에 비해 뚜렷하게 나빠졌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률(5.3%)과 세전 순이익률(5.2%) 모두 전년의 6.8%, 7.6%보다 1.5%포인트, 2.4%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업종별로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2021년 7.8%에서 지난해 6.3%로 낮아졌다.

제품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업(13.9%→10.2%)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화학물질·제품(10.0%→5.3%) 업종도 부진했다.

비제조업(5.7%→4.2%)은 전기가스업(-3.0%→-15.0%)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2021년 654.0%에서 455.4%로 악화됐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수 비중도 2021년 34.1%에서 지난해 35.1%로 높아졌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재무 안정성 지표도 악화했다. 지난해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102.4%로 전년(101.0%) 대비 1.4%포인트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2014년(106.5%)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다.

전체 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28.2%를 기록했다. 전년(27.6%) 대비 0.6%포인트 높아지며 역대 최고치인 2019년(28.3%)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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