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뚜껑 위에서 러시아 핵무기 받는 벨라루스 "필요시 주저 없이 쓴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13 20:57
RUSSIA BELARUS DIPLOMACY

▲알렉산더 루카첸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EPA/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북부에 위치한 러시아 맹방 벨라루스가 러시아로부터 배치 받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 주변국을 위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자국 벨타 뉴스통신사에 전한 핵무기 위협 메시지를 인용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 전술 핵무기 자국 배치가 ‘잠재적 침략자’에 억지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핵무기 배치는 나의 요청에 따른 것이지 러시아가 요구한 게 아니다"라며 "핵무기를 다시 받아야 할 ‘긴급한 필요성’이 있으며 그것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내가 먼저 푸틴에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자국 안보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자국 참전설을 부인하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벨라루스 영토로 들어와 나의 국민을 숨지게 하면 그때 싸울 것"이라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 전술 핵무기 배치 논의는 최근 특히 급물살을 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전술 핵무기 배치 계획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내달 7∼8일까지 (벨라루스에서) 관련 시설의 준비가 완료되면 즉시 배치 활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힌 지난 3월로부터 3개월여 만에 나온 일정이다.

러시아 핵무기 해외 배치가 실현되면 러시아 해외 핵무기 국내 이전이 완료된 1996년 이후 27년 만이다. 앞서 러시아는 1991년 옛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해외 핵무기들 회수 작업을 거쳤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전술 핵무기 해외 배치가 임박함에 따라 국제사회 안보 위기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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