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1주년]"민생경제 활성화·반도체메가클러스터 편입으로 ‘경제도시 원주’ 새 역사 쓸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14 10:24
-지방화 시대를 여는 주역들…지방자치단체장 릴레이인터뷰 원강수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장

-"민생경제 회복 위한 비상경제대책회의 운영…소상공인·전통시장 등 풀뿌리 경제 살리기 주력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원주로 외연확장 통해 중부권 반도체 메카클러스터 구축…미래 먹거리 확보

-‘꿈이룸 바우처로 미래세대에 꿈 실현 지원…제2의 손흥민·김효주·손열음·김희철 같은 인재 배출

-정부·국회차원 지역발전 가로막는 각종 규제 확 풀고 권한 대폭 이양해 지방화 시대 힘 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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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강수 원주시장이 13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선8기 출범 1주년에 대한 소회와 지방화 시대 비전 및 시정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민선 8기 지방자치 시대 1주년을 맞아 ‘지방화시대를 여는 주역들’을 주제로 지방자치단체들의 인구소멸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 더 나아가 지방 중심시대를 열기 위한 지방화 비전과 전략, 성과를 조명하는 지방자치단체장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편집자주>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에 발 맞춰 ‘경제도시 원주’로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려 합니다. 전국 최초로 최대 6%까지 이자 차액을 한시적으로 지원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해 꿈 바우처 사업을 시행하고 이 모든 것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경제가 살아야 합니다." 민선8기 원강수 원주시장은 13일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36만 원주 시민들의 행복 지수를 끌어올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 박에스더 강원취재본부 부장

―민선8기 자치단체장 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을 소회한다면.

▲원주시의 성장과 시민 행복도 증진을 위해 각종 현안을 해결하고 민선 8기 시정추진의 토대를 다지는 시간을 보냈다.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등 시급하다고 판단되는 공약들은 서둘러 이행했으며 다른 공약사항들도 시민들과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2월 소상공인종합정보센터가 문을 열었으며 지난 3월에는 반도체교육센터가 개소하는 등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민선8기 출범과 함께 ‘경제도시 원주’를 표방했는데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시정과 성과를 꼽는다면.

▲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시정은 ‘민생경제 회복’이다. 장기간 지속된 경제난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해 비상 경제 대책 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열린 제1차 비상 경제 대책 회의에서는 민생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주요 방안으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 지원정책에 주목했다.

원주시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이자 지원을 올해 2분기부터 당초 3%에서 최대 6%까지 한시적으로 확대 지원코자 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지역 내 소상공인 대출에 대해 6% 이자를 지원하는 것은 원주시가 최초다.

아울러 소상공인 이차보전 대상 융자 규모를 6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1회 추경에 3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올해 2분기부터 전국 최초로 최대 6%까지 이자 차액을 한시적 확대 지원하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 규모 역시 39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70억원을 늘렸다. 이번 한시적 확대 지원으로 기업의 경영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으로 지역사랑상품권 구매 지원에 원주시 예산을 대대적으로 추가 편성할 방침이다. 3월에는 원주사랑상품권 구매 할인율을 기존 6%에서 10%로 올렸으며 연간 발행 규모를 당초 계획인 600억 원에서 13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5월 8일 제2차 비상 경제 대책 회의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난 해소 방안을 마련했다. 최근 원주시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 최종 선정돼 문화의 거리에 200면의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자유시장 뒤편 공영주차장도 주변 필지를 추가로 매입해 주차장을 확충하는 방안과 연말까지 원일로 가로 화단을 정비해 50면 정도의 노상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한 정부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지정에서 원주시가 제외됐는데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은.

▲정부의 수도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오히려 기회로 여긴다. 과밀 등을 고려하면 수도권 클러스터의 지속적인 확장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다음 클러스터의 확장은 클러스터 중심지인 용인과 인접하면서도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는 원주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원주시는 지난 3월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인테그리스 코리아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도내 7개 대학교, 3개 고등학교와 연계한 반도체 교육센터도 개소하는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실증·검증센터 등 반도체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한 반도체기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의 지리적 이점과 기반조성, 인력양성, 기업 유치라는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통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계속해서 구축해나간다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편입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반도체 산업은 기술력, 인력, 자금 등 많은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경쟁력이 요구되는 산업이기 때문에 아직 과제가 많지만, 원주시는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반도체 대기업 및 소부장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을 이끌어내 반도체 중심도시 원주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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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강수 원주시장이 지난 5월 20일 지역아동센터 축제에서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민선8기 공약 중 전국 최초로 도입한 초등학생 대상 ‘꿈 이룸 바우처 지원’은 어떤 사업인지.

▲‘꿈이룸 바우처 지원’ 사업은 전국 최초 초등학생 전 연령대에게 매월 10만원씩 지원하는 사업이다. 청소년 양육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분야의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신체적·정서적으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이루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지원 대상은 원주시에 주소를 둔 모든 초등학생 연령대, 즉 7세부터 12세까지 아동들이다. 지원 대상자가 신청하면 매달 10만원씩 선불카드에 충전해 지급한다. 충전된 금액은 원주시 소재의 예능·기예 분야 학원, 체육시설 등에서 쓸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 선순환을 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원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제1회 추경 예산에 반영돼 7월부터 지급된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모두 건전한 성장을 이루고 원주시에서 제2의 손흥민·김효주·손열음·김희철 같은 인재들이 배출되기를 소망한다.

―안전한 도시 원주 구현을 주요 시정 목표로 꼽았는 데,그 배경과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시책은..

▲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각종 안전사고는 물론이고 크고 작은 범죄들과 사건·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이로부터 시민들을 지키는 것은 지자체의 기본 책무다.

현재 원주시는 1100여명으로 이뤄진 자율방범 합동순찰대를 구성해 야간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 자율방범대, 해병대, 특전사를 중심으로 결성된 순찰대는 지난 2월 발대식 이후 꾸준히 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안전 취약 구역과 성범죄자 거주지역을 중점순찰해 범죄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가로등형 방범 블랙박스 설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나 주택 밀집지역 등 지역 내 방범 취약지역에 CCTV를 결합한 방범 블랙박스 보안등을 설치한다. 올해 136대를 비롯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연 100대씩 총 300대를 임기 내에 설치할 예정이다. 나아가 원주경찰서와 협력을 통해 긴급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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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강수 원주시장이 지난 4월 11일 원주아카데미 극장 철거 후 기자회견을 통해 활용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원주아카데미 극장의 보존과 철거를 둘러싼 논쟁이 이슈로 등장했는 데.

▲원주아카데미극장은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으로 안전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붕은 1등급 발암물질인 석면슬레이트로 돼 있어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만큼 하루빨리 철거돼야 한다고 본다. 일각의 주장인 문화재로서의 가치도 없다. 보존을 위해 리모델링비용을 비롯해 유지관리비 등 막대한 시민 혈세를 들여야 할 이유가 없다. 그동안 폐건물로 방치됐던 아카데미극장의 터를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철거된 극장부지에 열린 야외문화광장을 설치하고 극장 옆에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하는 문화공유플랫폼을 조성해 실내 전시공간, 소공연장을 활용한 다양한 기획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열린 야외광장은 재래시장 및 5일장과 연계해 품바공연, 버스킹 공연, 영화제, 연극, 마당놀이 등 지역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시민들도 예술을 향유하기 위해 많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각 지자체에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축제를 많이 열고 있다. 원주시도 특색 있는 축제를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 소개한다면.

▲우선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MMA(종합격투기) 스포츠 페스티벌(로드FC 064, 로드FC 아마추어 경기)을 오는 24일부터 25일 이틀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한다. 또 트레킹 페스티벌(9월, 행구수변공원)과 치악산 둘레길 트레일러닝 대회(6월·9월, 치악산·스무산 둘레길 일원)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9~10월 중에는 반려동물 문화행사를 개최해 전문 수의사 강의, 사진 콘테스트 등 체험 프로그램과 반려동물 무료 미용, 건강상담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앙근린공원에서 2600명 규모로 진행할 예정으로 반려견과 비반 려인이 서로 소통하고 펫티켓 확산 등 성숙한 반려 문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만두를 소재로 한 ‘만두 축제’도 준비 중이다. 원주시는 뛰어난 음식도시다. 전통시장의 음식은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대중성이 높다. 11월에 전통시장뿐 아니라 원주시 전역 맛집에서 판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두’를 소재로 ‘만두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중앙동 전통시장 일원에서 2일간 개최하며 만두 장인에게 배우는 만두 만들기 체험, 경연대회, 거리공연 등 이색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지난 1년간 시정을 펼치면서 아쉬운 부분이나 애로사항이 있다면.

▲취임 후 지난 1년간 정말 쉼 없이 달려왔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지난 1년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원주시는 무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는 것이다. 각계각층 많은 분을 직접 만나 보고 2000여명의 공직자들과 같이 일하며 확신을 갖게 됐다. 앞으로 애로사항이 생기더라도 원주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행복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진정한 지방자치시대 실현을 위해 국가와 정치권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각 지방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무한하다. 이를 최대로 발휘하고 특색을 살린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를 푸는 게 급선무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지자체가 스스로 강해지고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서 권한을 과감하게 지방 정부에 이양하고 규제를 확풀어야 한다. 그래야 윤석열정부의 역점시책인 진정한 지방화시대를 실현할 수 있다.

―시민들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면.

▲강원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원주시는 경제도시로의 새 역사를 써 나가려 한다. 경제가 살아야 복지를 더 늘릴 수 있고 문화, 예술, 체육, 교육, 도시 인프라 등을 확대할 수 있다. 따라서 경제 활성화에 최우선가치를 두고 시민들의 행복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변화해가는 원주시에 대한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약력 △53세 △원주대성고 △강원대학교·대학원 △제6대 강원도의회 의원 △원주시민공감연대 대표 △ 민선 8기 원주시장·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장(현)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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