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의 역사는? 조선시대 세종·선조의 최애 과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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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본격적인 더위와 함께할 제철 과일 수박.언스플래쉬



6월 본격적인 더위에 접어들면서 씨 없는 수박을 비롯해 애플 수박, 껍질 없는 수박, 수박 도시락 등 다양한 상품으로 변모하는 수박은 우리의 역사에 어떻게 기록돼 있을까.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포털 농사로에 따르면 수박의 원산지는 열대 남아프리카 초원지대로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는 13세기 고려 말에 수박이 수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 사실은 조선 중기의 문신 허균이 1611년 귀양살이 중에 팔도의 특산품과 별미 음식을 소개하기 위해 지은 역사서 ‘도문대작’에 기록돼 있다. 책에서는 대를 이어 고려를 배신하고 몽골 편에 서서 같은 고려인을 괴롭힌 홍다구가 수박씨를 개경(개성) 근처에 심은 것이 수박의 효시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수박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서역(중국)을 거쳐 고려로 전해진 것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다.

조선왕조실록을 통해서는 당시 수박이 얼마나 귀한 과일이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세종실록 22권 내용 중 세종 5년 10월에 주방을 맡는 내시 한문직이 수박을 도둑질해 곤장 100대를 맞고 영해로 귀양 간 기록이 있다.

또 선조실록 135권에는 선조 36년 8월에 선조가 먹을 수박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관리를 엄하게 문책한 내용이 적혀 있다. 특히 선조가 관리를 향해 ‘잘 익은 수박은 모조리 왜적이 가져갔는가?’라며 분노를 터뜨리는 모습에서는 수박의 가치가 상당히 높았음을 엿볼 수 있다.


권금주 기자 kjuit@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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