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이황도 피하지 못한 초상화 논란, 춘향은 어떻길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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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논란 작품을 대체하기 위해 새롭게 제작된 춘향 영정.연합뉴스



전북 남원시 광한루원 춘향사당의 춘향 영정이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남원 지역 1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새 영정은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곱고 순수한 자태, 곧은 지조가 드러나지도 않는다"며 교체를 요구했다.

새 영정을 그린 김현철 화백의 의도에 대해 "17세의 젊고 아리따운 춘향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지만 전혀 실현시키지 못했다"며 "그림 속 춘향은 도저히 10대라고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2020년에는 김은호 화백의 친일 행적이 드러나면서 그가 그린 춘향 영정이 철거된 바 있다.

역사적 인물 초상화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해당 인물의 생전 모습을 담은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아 작가들은 당시 시대 배경과 의복이나 머리 모양 등 여러 역사적 자료를 참고해 그릴 수밖에 없다.

초등학교 국정 역사 교과서에 실린 태조 왕건의 초상화에서 왕건이 왕의 관모가 아닌 신하가 주로 쓰던 복두건을 썼다는 지적을 받았다.

1000원짜리 지폐에 등장하는 퇴계 이황의 초상화도 신권 화폐가 공개될 당시 창백하고 핼쑥해보이는 얼굴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이황의 얼굴과 초상화를 그린 고 이유태 화백의 모습이 비슷하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권금주 기자 kjuit@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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