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민선8기 시흥시 도시브랜드 고공행진…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0 11:16
임병택 시흥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시흥시민은 도시가 앞으로 크게 발전할 것으로 봤다.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빠른 개발 속도, 꾸준한 인구유입은 도시 주요 강점으로 꼽혔다.

시흥시는 민선8기 2년차를 앞두고 올해 4월 시흥시민 500명과 전국 성인남녀 2300명을 대상으로 시흥시 도시 이미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방식은 대면면접조사(만18세 이상 시흥시민 5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와 전문가 심층 인터뷰, 온라인조사(만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23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로 각각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인구 57만으로 대도시에 진입한 시흥시 현재를 돌아보고 다양한 시각을 통해 도시발전 방향을 짚어보기 위해 기획됐다.

◆ 거주환경 만족도-성장 가능성↑…지역 간 격차는 ‘단점’

시흥시민은 거주환경에 만족(41.8%)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주지가 아닌 시흥시 전체 거주 만족도는 보다 높았다(50.6%). 거주 만족도가 대중교통과 인프라 등 편의시설을 포함한 항목이라 시흥시 지역균형발전과 교통혁신 추진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인접 도시에 비교해도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만족한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 45.8%, 보통이 43.2%로, 불만이란 응답은 10.8%에 불과했다.

응답자는 잘 보존된 자연환경(50.8%), 신도시 개발과 지속적인 인구유입(48.1%)을 장점으로 꼽았다. 최근 경기도가 인구 1400만을 돌파한 가운데 2016년 8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시흥시 인구는 12만2000명이 늘어나며 경기도내 5위를 기록했다. 현재 시흥시 인구는 57만8694명이다.

자연은 시흥시가 가진 강점이자, 미래 비전 보고다. 실제 도시 60%가량이 그린벨트인 시흥시는 서해안과 인접해있는데다 경기도 유일 내만갯벌, 생명의호수로 거듭난 시화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시흥시는 자연자원을 특화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화MTV에 조성 중인 해양레저클러스터와 오이도-월곶, 갯골생태공원 등은 시흥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모이고 있다.

이외에도 △국가산업단지 등 풍부한 일자리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문화도시 △해양레저를 선도하는 관광도시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 간 개발격차(51.9%)가 도시 단점으로 꼽혔다. 도시 규모가 큰데다 각종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시흥시에 그간 자주 지적돼 왔던 문제 중 하나다. 시흥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도시균형개발사업단을 신설했다. 매화지구, 월곶역세권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예술회관, 권역별 어울림센터, 아동회관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며 인프라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은 시흥이 앞으로 발전할 것으로 봤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시흥시 위상과 발전, 가치 상승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한 54%가 도시 이미지로 ‘발전하는-발전가능성 큰’을 꼽았다. ‘인구가 늘어나는-젊은’도 38.2%로 높은 점유를 보였다. 도시 단점으로 나타난 지역 간 개발 격차를 반영하며 부정적 요소 중 첫 번째로 ‘격차가 큰’이 꼽혔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20일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그동안 추진해온 변화 물결이 시민 인식에 정착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시흥시 오이도 빨강등대-거북섬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시흥시 오이도 빨강등대-시흥시 거북섬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 인지도 조사 결과

▲시흥시 인지도 조사 결과. 사진제공=시흥시

시흥시민 거주 만족도

▲시흥시민 거주 만족도. 사진제공=시흥시

왼쪽부터 시흥시 발전 기대감, 긍정 이미지, 부정 이미지

▲왼쪽부터 시흥시 발전 기대감, 긍정 이미지, 부정 이미지. 사진제공=시흥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교육동-청소년 드론 교육현장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교육동-청소년 드론 교육현장. 사진제공=시흥시

◆ 관외 응답자 95% "시흥시 안다"…정인지율 제고 주력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이 나타났다. 응답자는 시흥이 ‘발전가능성 큰-발전하는-인구가 늘어나는’ 도시이지만 ‘경기도 외곽도시’로 인식했다. 응답자 95% 이상이 시흥을 안다고 대답해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시흥시는 단순한 인지도가 아닌 ‘정인지율’에 주목했다. 시흥시민 대상 조사결과 시흥시 랜드마크로 ‘오이도’ 응답률(18.6%)이 가장 높았는데, 관외 대상 조사에선 응답자 절반 이상이 오이도가 시흥 소재인 사실을 모른다(58.8%)고 답했다.

또한 시흥 하면 떠오르는 지역으로 응답자 84.7%가 경기도 시흥시를 꼽았지만, 경기도 시흥시와 서울시 시흥동과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응답도 54.7%로, 높게 나타났다.

시흥시는 이번 도시 이미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도시 특성을 명확하게 나타내며 정인지율 제고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관외 대상자의 주된 방문 이유가 관광-휴양-나들이 목적(52.4%)이고, 이 중 68.2%가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응답한 만큼, 오이도와 시흥갯골생태공원,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배곧한울공원,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 가족 나들이 공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은계호수공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서울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해양레저 클러스터 조성 등 시흥시만의 ‘젊고, 발전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며 시흥형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임병택 시장은 "시흥시가 인지도나 거주 만족도 모두 높게 나타났지만, 이를 적절히 활용해 ‘시흥시만의 도시 브랜드’ 구축이 중요하다"며 "거북섬 해양레저 클러스터, 바이오산업, 교육도시, 자연을 활용한 다양한 축제 등 시흥을 대표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더 적극 홍보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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