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 부지 사전청약 실시…흑석자이 ‘줍줍’ 공고
시세차익 5억원 이상 기대…수만대 1 경쟁률 예고돼
실거주 의무 및 양도세율 70% 등 ‘투자주의보’ 경계
▲최근 한국부동산원이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 무순위 청약 일정을 공고했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 투시도. GS건설 |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동작구에서 두 가지 분양 대박 소식이 뜨자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들썩이고 있다. 하나는 동작구 노량진동 옛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부지 공공분양 ‘뉴:홈’ 사전청약이 19일부터 특별공급이 실시된 것, 또 다른 하나는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 무순위(줍줍) 청약 2가구가 공급된다는 소식이다.
두 단지 모두 당첨만 되면 최소 4억원에서 6억원까지 시세차익이 기대되고 있어 청약시장 수요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단지에 대한 우려도 함께 공존하고 있기도 하다.
▲동작구 노량진동 수방사 부지 배치도. LH |
◇ 소득은 없고, 3억원 있어야 하니 ‘아이러니’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154-7번지 옛 수방사 부지에 공급하는 공공분양 556가구 중 255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이 지난 19일부터 실시됐다. 특별공급(176가구)은 19~20일, 일반공급(79가구)은 21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수방사 부지는 이미 올해 초부터 공공주택 분양임에도 ‘한강뷰’(한강을 바라보는 전망)에다가 분양가격은 시세보다 20% 정도 저렴해 청약자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수방사 부지는 59㎡만 255가구 공급되는데 추정 분양가는 8억7225만원이다. 수방사 용지 인근 동작구 본동 ‘래미안트윈파크’ 59타입에서 지난달 20일 12억8000만원(13층)에, 지난 2월에는 13억6000만원(16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시세차익 최소 4억원을 볼 수 있다.
특별공급은 176가구 모집하는데 그중 다자녀 25가구, 신혼부부 51가구, 생애최초 51가구, 노부모 12가구, 기관추천 37가구다. 그럼에도 공급되는 대부분의 계층에게 크게 매력이 없는 청약이다. 특별공급은 본래 기관추천을 제외하고 소득과 자산요건이 붙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반공급 전용 60㎡ 이하는 보유 부동산과 자동차가 각각 2억1550만원, 3683만원 이하라는 자격요건이 붙는데 이 단지는 모두 59타입이라 자산요건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
부동산 한 관계자는 "소득도 자산도 적어야 자격요건이 되는데 돈은 9억원이나 있어야 하니 ‘부모님 찬스’ 아니면 기대할 수 없는 청약이다"고 지적했다.
디딤돌 대출을 활용한다고 해도 공공분양 ‘일반형’ 대출은 대출한도 4억원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밖에 되지 않는다. 참고로 신혼부부만 4억원이고 생애최초는 2억원이 최대 한도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미적용과 금리 2.15%에서 3.0% 적용이라는 혜택이 크게 와 닿지 않는 이유다.
일반형은 정부 모기지가 아닌 시중은행 대출이나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특례보금자리론 역시 9억원 이하 아파트 5억원까지 LTV 80%만 대출이 가능해 결국 현금은 약 3억7000만원 정도가 필요하게 된다.
아울러 일반공급은 79가구 중 64가구가 우선공급 대상이다. 참고로 우선공급은 저축총액이 많은 순서로 당첨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로또청약이 될 추첨제는 15가구가 배정된다. 일반공급 추첨제 물량은 서울 거주자 중 청약통장을 가진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있어 상당한 경쟁률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수방사 부지는 분양가상한제 대상 주택이자 전매제한 및 거주의무 조항이 적용될 수 있어 당첨자들이 실거주를 해야 하는 것이 투자자들의 주의사항이다.
◇ 진정한 로또청약…수만대 1 경쟁률 예상
수방사 부지 청약이 까다로운 조건으로 흥미를 잃어갈 때 동작구에서 새로운 청약 공고가 올라와 시장을 계속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흑석리버파크자이’에서 계약취소주택 1가구와 무순위 청약(줍줍) 1가구가 나와 오는 26일 청약을 진행한다. 이 단지는 올해 3월에 입주한 단지로 총 1772가구 대단지다.
무순위 청약 물량 중엔 전용 59㎡ 1가구가 관심사다. 분양가격이 3년 전 가격인 분양가 6억4650만원으로 책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네이버부동산 시세로 보면 같은 단지 호가가 최고 13억8000만원(20층)에 올라와 있다. 지난 4월 거래된 가격도 12억6000만원(10층)에 형성돼 있다. 이번 물량이 1층 저층인 것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11억원에 내놓는다고 해도 최소 4억원까지는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참고로 이곳은 국내 거주 만 19세 이상이면 전국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 청약통장도 필요없고 재당첨 제한도 걸리지 않아 경쟁률이 수만 대 1을 예상하게 한다. 실제로 지난 2020년 서울 성수동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3년 전 분양가로 3가구 무순위 청약에 26만4625명이 접수해 경쟁률 8만8208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역시 시세차익 5억원을 기대하게 했다.
부동산 한 관계자는 "분양권과 입주권 대한 양도세율이 아직 개정되지 않아 분양권 상태에서 시세차익을 기대하긴 힘든 구조"라는 것을 지적하며 "또한 실거주 의무가 없어 전세를 놔도 되지만 최근 전세가격이 불안정한 것도 참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정부는 분양권·입주권 양도세율을 현행 ‘1년 미만 70%, 1년 이상 60% 적용’에서 ‘1년 미만 45%, 1년 이상은 폐지’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또 다른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이 청약들은 사실상 현실 가능성이 없는 구조에 놓여 있지만 부동산 침체기 관심을 꺼뒀던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을 키운 면에서 긍정적이다"며 "적은 가구 수에 로또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넣어본다는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kjh123@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