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우간다 최빈국 탈출 프로젝트 '채소종자 개발사업'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3.06.22 09:42

토종 채소종자 개발·보급 위한 시범재배단지 착공
토마토·양파 등 고유종자 개발해 수출까지 지원
수입종자 만연 분위기 개선...농민 소득증대 기여

코이카 우간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우간다 채소작물종자 가치가슬 강화사업 사업예정지 항공사진. 사진=코이카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공적개발원조(ODA) 대표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현지 토종 채소종자 보호체계가 미흡한 아프리카 우간다에 토종 채소종자 육성을 위한 시범재배단지를 짓는다.

22일 코이카에 따르면, 코이카는 21일(현지시간) 우간다에서 농민소득 증대와 과학영농을 위한 채소 종자개발 시범재배단지를 착공했다.

이번 착공은 우간다 최초의 토종 채소종자 개발을 목표로 하는 ‘우간다 주요 채소작물 종자 가치사슬 강화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8월 착수식에 이어 이번에 공사의 첫 삽을 떴다. 이 사업은 오는 2029년 최종 완료하고 성과물을 우간다 정부로 이양하는 것이 목표다

아프리카 동부에 있는 우간다는 경제활동인구의 대다수인 80%가 농업에 종사하지만 체계적인 영농이 이뤄지지 못해 농민 소득이 낮아 세계 최빈국 지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점이 농산물 종자(씨앗)에 대한 국가관리체계의 부실로, 농민들은 종자 종류도 모른 채로 심고, 수확물의 특성을 알지 못한 채로 재배한다. 재배하는 동안 필요한 생육환경이나 취약한 병충해도 파악하지 못해 재배한 농산물의 품질이 낮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우간다 국민이 즐겨 먹는 토마토·양파 등 채소 5종은 토종 종자의 등록조차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거나 중간상이 주는 대로 심는다.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코이카는 우간다 주요 채소작물 종자 가치사슬 강화사업을 시작해 채소작물 5종(토마토·양파·양배추·고추·우간다 전통 나물 나카티)에 대한 우간다 토종 종자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우간다에 퍼져 있는 채소 5종의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분석한 뒤 선별육종(育種)해 각 채소마다 1개 이상의 토종 우간다 종자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우간다 최초의 주요 채소작물 토종종자 개발사업으로, 종자생산-종자보급-파종-재배-수확-판매의 전 과정을 갖춤으로써 농산물 생산의 체계화와 과학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코이카는 이 사업을 통해 작물별 생산성이 30% 이상 늘어나고, 농민의 소득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착공한 시범재배단지는 우간다 국가작물자원연구소(NaCRRI), 국가종자검사소(NSL), 무코노 지역 농업연구소(MUZARDI), 루웨로 지역 등 총 4곳에 설치되며 총 3.8헥타르(약 1만1500평) 규모로 지어진다. 각 재배단지마다 시험용 재배온실과 저수조, 관정, 시범재배포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1년간의 공사를 거쳐 시범재배단지가 완공되면 채소별 생육 특성 조사와 검증을 거쳐 ‘우량계통’을 확보하고, 이를 각 농가에 보급하게 된다. 시범재배단지는 일반 농가를 위한 교육장으로도 쓰일 예정이다.

나아가 4곳의 시범재배단지의 온실 자재는 모두 한국산 제품이 쓰이며, 온실이 생소한 아프리카에 향후 한국의 온실 기술과 자재 수출도 기대된다.

안지희 코이카 우간다 사무소장은 "우량종자 확보와 보급은 농민소득 증대의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한국의 도움으로 우간다 토종 채소종자가 최초로 개발되고 전국으로 보급돼 소득증대로 이어진다면 코이카 농촌개발 협력사업에 한 획을 긋는 성과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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